11주차(2022.6.7~6.10)

안태준
안태준 · 드러머/백혈병생존자/청소년지도사/아빠
2023/03/06
"알코올 램프에 알코올 다 탄지는 오래고, 심지까지 다 타버렸다"
내가 어린시절부터 존경해 마지않는 형님께서 말버릇처럼 말씀하셨던 그 말.
이 말을, 내 몸으로 온전하게 이해하는데에 20년 가까이 걸렸다니. 아마도 그동안 나는 '소진'이나 '피로누적', '과로' 등에 대한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근무 3년차에 가장 높은 이직율을 보이는 지금의 내 일터. 아직 이직까지 고려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번 아이들은 이전 기수들과는 달리 확실히 힘에 부친다.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작년 말부터 시작된 조직개편으로 인한 업무 변화가 더 큰 이유일 수도 있다. 기존엔 주간에 3명의 지도자가 6명의 아이들을 돌봤는데 지금은 2명이 돌본다. 아이 한 명이 터져서 달려가면, 나머지 한 명이 5명을 봐야 한다. 그야말로 살얼음판 같은 순간의 연속이어서 한 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만에 하나, 감정을 주체못한 아이의 촉발 혹은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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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깨지고 다친 마음을 다시 빚고 가마에 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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