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 네안데르탈인, MS-오픈AI의 데이터센터, 개기일식 [이 주의 과학]
2024/04/03
2주에 한 번 KBS 라디오 '뉴스레터K'에서 과학 뉴스를 전합니다. 그 내용을 얼룩소에서도 볼 수 있게 재정리했습니다. 방송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 '목수' 네안데르탈인
현생인류(호모 사피엔스)와 가장 가까운 친척 인류로 네안데르탈인이 있습니다. 수십만 년 전 유럽 등 유라시아 서쪽에 살던 구석기인으로, 현생인류와도 피를 나눠 우리 몸 안에 일부 유전자는 네안데르탈인에게서 왔습니다. 사실상 먼 조상이라고 할 수 있죠.
그 동안 네안데르탈인에 대해서는 현생인류보다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정교한 문화를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발견된 유물이 거친 석기나 골각기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편견을 깨주는 발견이 계속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 1일 공개된 연구에서는 네안데르탈인이 상당히 정교한 솜씨를 지닌 목수였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나무로 무기-도구 만들어
독일 북부 쇠닝겐 지역의 탄광에서 30년 전(1995년) 180개 이상의 목재 유물이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약 30만 년 전에 묻힌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 시기는 유럽에 현생인류가 아직 살기 전입니다. 따라서 이 목재 도구를 만든 주인공은 네안데르탈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연구자들이 이 유물의 정체를 밝히고자 약 30년에 걸쳐 복원했습니다. 그 결과, 이 가운데 최소 50여 개의 정체가 나무를 정성스럽게 조각해 만든 도구였음이 밝혀졌습니다. 여기에는 창과 투창 등 사냥도구나 무기가 10개 이상 포함돼 있었으며, 송곳이나 손잡이, 그릇 등 일상 용도로 쓰인 도구도 있었습니다.
나무 도구, 높은 인지 능력 증명
네안데르탈인이 나무 공작에 능했다는 사실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들이 과거 ...
미국과 한국에서 기자상을 수상한 과학전문기자입니다. 과학잡지·일간지의 과학담당과 편집장을 거쳤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인류의 기원(공저)' 등을 썼고 '스마트 브레비티' '화석맨' '왜 맛있을까' '사소한 것들의 과학' '빌트' 등을 번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