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을 새로운 콘텐츠로 재창조하기 - <구운몽>의 경우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4/28
김만중, <구운몽>(지식의숲)

<구운몽> 대중화의제안

먼저 <구운몽>을 대중에게 와 닿게 하려면 ‘일장춘몽’의 주제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생과 대중에게 무엇을 가르치려는 교육 목적의 작품이 아닌, 순수한 소설 작품으로 감상하게 된다면 작품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장춘몽’을 대신하는 데에 여러가지 방법과 의견이 있다.

정병설은 ‘일장춘몽’ 대신 “해방과 희망” [1]을 주제로 삼는 것을 제안한다. 양소유의 삶을 주제라고 추정하며, “문면에서 보여준 화합과 화락의 인간관계라는 주제는 상처 입은 인간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한”[2] 작품이라고 여기면 그만큼 대중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다.

또는 이강옥에 따르면 “성진이 양소유가 되는 꿈을 꾸는게 아니라, 성진의 사념 속에서 양소유의 일생이 구성된다는 것”[3] 으로 봐야 한다. 이러한 해석을 통해 “학습자들은 성진의 상애뿐만 아니라 양소유의 생애를 관찰하고 감상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과 성찰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하며, “꿈속의 소중한 가치”[4]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이와 유사한 측면으로<구운몽>을 감상하거나 가르칠 때 현실-꿈-현실 액자 소설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 ‘일장춘몽’도 이러한 틀 안에 박혀 있기 때문에 대중이 공감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구운몽>의 내용은 대부분 꿈 혹은 액자 속에 있으며, 소설의 현실에 해당되는 내용만 중요시 여기면 액자 속에 있는 내용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덜하...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276
팔로워 555
팔로잉 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