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과 동정(2) - 프로문학의 이면적 진실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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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과 동정(2) - 프로문학의 이면적 진실
세 명의 아이들이 골목을 누비며 일으키는 싸움, 이들에 대한 수십 명의 순사들의 비밀한 추적. 그리고 그들 사이의 암투가 현재적이고 항상적 상황임을 가정하면서 다음과 같이 「전투」(<개벽>, 1925. 1.)는 마무리 된다.
싸움에 이름난 순복이의 패를 「소년불온단」이라고 이름을 지여준 경찰서에서는 이 어린애 세 명을 잡으령으로 수백원의 돈으로 수십명의 순사를 비밀히 꾸미여 활동을 하엿섯다.
그리하여 박영희의 이 단편은 일종의 ‘도시전설’(이름하여 「소년불온단 더 비기닝(the bignning)」?)에 대한 기원설화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이다. 더군다나 이 소설이 묘사하고 있는 서울과 그 골목(아마도 거미줄 같이 얽힌 조선인들의 거주지역인 북촌이리라)이 약간은 기괴한 느낌을 주는 느와르(noir) 풍인 것도 특이하지만, 거기에서 묘사되는 어른들이 거의 부재하다는 사실은 이 이야기를 우화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한다.
왜냐하면 골목을 활보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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