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캉: 존재의 구멍을 직면하기 3

이난희.여성사회연구
이난희.여성사회연구 · 작가, 번역가,연구자
2024/02/19
라캉에 대해 읽으면서 나도 존재의 구멍, 결핍을 느꼈음을 떠올렸다. 나는 구멍, 결핍, 결여를 느끼곤 했다.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 허무함, 쓸쓸함이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구멍이었다. 때로는 나는 지식으로, 책으로, 이념으로 정의로운 싸움과 활동으로 그 구멍을 채우려고 했던 것 같다. 또 잠지 동안은 이성간의 사랑으로 연애 감정으로 채워지는 듯도 했었다. 그러나 그 사랑의 감정은 오래가지 못하였고, 나의 구멍이 채워지지 않자 사랑은 미움과 분노로 변해갔다. 나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상대방, 나의 구멍을 알아서 잘 채워주지 않는 상대방의 무심함에 대한 분노와 미움이 더욱 강해지곤 했다. 내가 사랑을 받으려고만 했기 때문일 것이다. 
언어는 불완전하다 그러므로 나를 완전히 이해하는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믹스 커피 한잔, 여성신학 한스푼,”“방구석 여행가들의 일상 이야기가 궁금하니?(공저)” 등의 책을 썼습니다. “기독교는 식사에서 시작되었다(공역),” “뚱뚱한 예수(공역)” 등을 번역했습니다. 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즈’에 비정기로 글을 기고합니다. 여성신학 박사로 강의를 했고, 여성,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한글 및 영어 에세이를 씁니다.
122
팔로워 128
팔로잉 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