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달걀의 유래
2024/02/19
해마다 부활절이면 어김없이 교회에서 달걀을 나눠줍니다. 어린 시절 받았던 계란은 주로 삶지 않은 것이었는데, 요즘은 대부분 익은 달걀을 주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부활절 계란 행사는 이벤트화 되어 교회마다 누가 더 멋지게 계란을 꾸몄는가 감정도 하고, 평가도 해서 상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멘트는 부활절 달걀은 부화의 의미와 기독교 부활의 의미가 서로 연결된다는 정체 모를 설명입니다. 마치 이 말은 하나님이라는 명칭에는 유일신 사상이 담겨있다라는 것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하나님과 하느님 모두 하늘님이라는 전통 신명에서 유래합니다. 다만 남북 사투리 차이로 달리 표기가 된 것 뿐이죠. 유래와 본 뜻과는 상관없이 후대 새롭게 해석되고 의미가 첨가되어 처음과 다른 뜻으로 굳어버린 것이죠. 일찍이 막스 뮐러(Friedrich Max Müller, 1823~1900)가 지적한 '언어질병'의 한 면이라 할 수 있겠지요.
물론 부활절 달걀에 대한 여러 전설들은 있어왔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이런 이야기이지요.
이 풍습의 유래는 유럽에서 십자군 전쟁이 일어났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로자린드 부인은 남편이 십자군 전쟁에 나간 뒤 나쁜 사람들에게 집을 빼앗겨 먼 산골 마을에 가서 피해 살게 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 딱한 로자린드 부인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었습니 다. 부인은 그 친절에 보답하는 뜻으로 부활절에 마을 아이들을 모아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주고,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상징으로 예쁘게 색칠한 달걀을 하나씩 나눠주었습니다. 그 달걀에는 부인이 직접 쓴 '하나님의 사랑을 믿자'라는 말이 적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로자린드 집안의 가훈이였습니다.
어느 해 부활절 날,...
독일 Marburg대학교에서 종교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학위 후 귀국하여 지금은 서울신학대학교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 관심 분야는 ‘동아시아 종교’와 ‘해석학적 문화 비평’이며, 제대로 된 <한국종교사상사>를 펴내는 오랜 꿈을 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