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 통일유목민
2023/02/23
1. 잊혀진 강소국 고려, 그리고 개성

조선시대에 비해 고려는 2000년 "태조왕건"이 시작되고 나서야 대중에 깊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늘 고려는 공민왕부터 항상 새롭게 떠오르는 "이성계"와 "신진사대부" 그리고 그들이 이룩한 "역성혁명"에 들러리 역할 정도로 치부되어 왔다. 정작 고려기 어떤 나라였는지 일반대중은 거의 몰랐다.

고려 전기는 가히 "고구려"의 영광을 반도에서도 얼마든지 이룰 수 있다는 국력을 선 보였다. 고려 성종부터 시작된 거란과의 세 번의 대전! 그 치열한 전쟁 끝에 현종시기 마침내 고려의 승리로 길고긴 전쟁의 시대가 종언했다. 이후 그 아들 문종부터 고려는 백년간 최전성기를 선 보이며 거란과 송 사이의 "균형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2000년대 정부의 정책 기조 중 하나인 "한반도 균형자론"은 새로 창작된 것이 아니라 원조가 바로 고려였다.

고려의 수도 개성은 송, 거란은 물론 거란 전쟁 후 사실상 만주 여러 부족의 조공을 받는 사실상의 소황제로서 당시 동북아시아 뿐 아니라 멀리 아라비야 상인까지 오고가는 국제도시였다. 물론 실제 상거래는 벽란도였지만 개성의 외항 역할을 했으니 사실상 개성은 당시 전 세계를 돌아봐도 손색 없는 국제도시였다.

https://zhy55415.tistory.com/m/15971378


개성이 당시 동아시아 외교 및 안보에 직접 이해 당사자인 거란, 송, 고려 상인이 주축이 되어 활발한 중계무역이 펼쳐지니 모두에게 이익이었고, 전쟁은 더이상 없었다. 고려가 주도하는 진정한 "팍스 코리아나"의 시기가 이후 백년을 갔다. 여기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엔 이해 당사자의 상인들이 모인 개성의 활발한 상거래도 전쟁의 억제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자국 백성이 인질이 될 뿐 아니라 당장 경제적 타격은 물론 고려가 어디에 붙느냐에 따라 팽팽한 세력균형이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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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주민 일상 중심의 통일을 꿈꾸는 통일전문유목민입니다. 지난 15년 간 14번의 소속이 바뀜에도 여전히 통일분야서 열심히 여러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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