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위해 기꺼이 죽을 준비가 된 사람들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9)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9/02
1830년 프랑스 7월 혁명을 담은 프랑스 화가 이폴리트 르콩트의 ‘1830년 7월 29일, 로한 거리 전투’. 카르나발레 미술관 소장.

승리를 위해 기꺼이 죽을 준비가 된 사람들 -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9) 

미국 사람들과 달리 프랑스 사람들은 (최소한 나폴레옹이 자신의 숭배를 체계화시키기 전까지는) 살아 있는 지도자를 신화로 만들지 않았다. 그 당시 미국의 공화주의적 수사법은 가족적 비유로 충만했다. 미국의 지도자들은 가장 의도적인 방식으로 처음에는 자신들을 자유의 아들이라고, 다음에는 ‘국부’, 즉 나라를 세운 아버지라고 스스로의 모습을 그렸다. 

미국의 자화상에 있어서 중요한 변화는 독립전쟁 동안 발생했다. 조지 워싱턴은 점차 “우리의 정치적 아버지이자 위대한 국민의 우두머리”로서 자리를 잡았다. 1790년대에 이르면 미국의 혁명가들은 워싱턴이라는 인물을 매개로 하여 스스로를 집단적으로 정치적 어린이에서 정치적 아버지로 변화시켰다. 

어린이로부터 국부로의 이러한 정치심리적인 변화는 공민적 공화주의, 로크 식 지유주의, 프로테스탄티즘의 노동 윤리, 권력과 통치의 국가 중심 이론 등등과 이해심 많은 아버지의 새로운 가족 로망스에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서, 그 이해심 많은 아버지는 전제주의라기보다는 지혜를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276
팔로워 555
팔로잉 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