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1
2024/01/03
나의 인생에서 몇 년간 자리해온 단어가 있다. 소리 내어 발음하면 ‘동물’ 이다. 동물이 내 머릿 속을 차지해 온 시간을 살펴본다. 나는 왜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걸까. 이들을 제대로 내 품 안에서 키워본 적도 만져본 적도 없는 내가 왜 이들의 삶을 이토록 신경쓰게 된 걸까. 내가 살아가는 삶도 아닌데, 지금 이렇게 머리가 터질 정도로 생각해도 끝날 수 없는 문제인데, 나는 왜 이렇게 가끔은 신경질적으로, 가끔은 언제 그랬냐는 듯 생각을 하지 않으려하지만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이건 내 속에서 이들을 향한 나의 삶의 태도가 결정이 되어야 함을 말해주는 것이고, 그 결단을 내려야할 시기가 점점 오고 있다는 것이다. 결단을 내리면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그래도 우유부단하게 내가 유지하고 있는 삶의 접점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도, 아니면 정말 투신할 수도 있지 않을까. 안 그러면 내가 버티지 못할테니. 그래서 답답할 때는 글로서 나의 이 미약하고, 뚜렷하지 않으며, 열정적이지 않은 태도를 때리기도 하고, 또 위로해주기도 한다. 가끔 동물을 지나갈 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가. 사람들에게 안겨져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