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과학 이야기 20 사회진화론과 친일파
2024/04/19
혐오, 과학의 탈을 쓰다
우리가 쓰는 말이나 개념 중에는 은연중에 자신을 중심으로 그리고 정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꽤나 많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쓰지 말자고 하고 있지만 ‘살색’이란 단어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주로 황인종의 피부색을 부르는 말로 써왔는데 2001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인종차별이란 이유로 이름을 바꿀 것을 권고해서 ‘연주황’으로 바꾸었다가, 쉬운 한글로 바꿔서 현재는 ‘살구색’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의 피부색이 ‘살구색’은 아닌데 마치 ‘살구색’이 보편적인 살색이라고 여기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뭐 이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내’가 보편적 기준이라고 여기며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이 지금처럼 외국인들이 많이 드나들고 혹은 사는 곳이 아니었을 때는 태어나서 평생 보는 사람이 같은 민족이라 이런 생각이 오히려 강했습니다만 지금은 대한민국 곳곳에 우리와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른 사람들을 늘 만나니 그런 부분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뭐 이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내’가 보편적 기준이라고 여기며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이 지금처럼 외국인들이 많이 드나들고 혹은 사는 곳이 아니었을 때는 태어나서 평생 보는 사람이 같은 민족이라 이런 생각이 오히려 강했습니다만 지금은 대한민국 곳곳에 우리와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른 사람들을 늘 만나니 그런 부분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고정관념에는 인종차별적 요소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나 피부색이 진하면 진할수록 얕보고 멸시하고 혹은 멀리하려 하는 경향이 강하지요. 우리나라 사람들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외국과의 교류가 적었던 역사적 조건이 이런 피부색이나 인종 문화 종교 풍습 등 인류의 다양한 모습에 대한 이해와 관용의 정도가 부족한 한 이유이긴 합니다.
‘그래도 흑인은 좀 그래, 동남아 사람들은 좀 무서워, 이슬람은 위험하지 않을까, 장애인이 옆에 있으면 어쩐지 부담스러워,‘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은 거지요. 물론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자신과 다른 낯선 이들을 자신과 동등하게 여기는 것이 쉽지는 않지요. 더구나 언론이나 인터넷에서 조장되는 헛소문이나 잘못된 시각은 우리의 선입견을 강화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가 무수히 많은 타인 사이에서 평등하게 인정받기 위해선, 무수히 많은 타인의 나와 다른 점에 대해 이해하고 인정해...
이와 비슷한 것으로, 최근에는 뇌과학이 인기를 얻자 일부 인종의 지적 능력이 열등하다는 것이 뇌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주장하는 부류도 나타났습니다. 자칭 신경현실주의(neuro-realism)라고 하는데, 이 역시 뇌과학자들과 인류학자들이 전혀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것 또한 밝혀두는 바입니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최근에는 뇌과학이 인기를 얻자 일부 인종의 지적 능력이 열등하다는 것이 뇌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주장하는 부류도 나타났습니다. 자칭 신경현실주의(neuro-realism)라고 하는데, 이 역시 뇌과학자들과 인류학자들이 전혀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것 또한 밝혀두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