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 악몽의 시작. "선생님, 교원평가 열어보셨어요?"
2023/08/10
한 해 동안 끌고 온 모든 것이 마무리되어 간다고 생각했던 2022년 12월 초입, 모든 것이 다시 새롭게 시작되었다. 내 일상이 뒤집히고 흔들리고 무너지는 끔찍한 악몽이.
“선생님, 교원평가 열어보셨어요?”
“아뇨, 저 교원평가 열람 기간인 것도 잊고 있었어요.”
“지금 학교가 난리예요. 이미 병가 낸 분도 있다는데. 저는 안 열어보려고요.”
2022년 12월 2일, 아침 수업을 마치고 바쁘게 교무실로 들어섰다. 옆자리 동료 선생님이 인사를 건네고 염려 섞인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교원평가’에서 발견된 몇몇 문제가 있는 내용 때문에 학교가 들썩이고 있는 듯했다. ‘학생 만족도 조사’ 서술형 항목 열람 직후 관리자를 찾아간 선생님이 있고, 충격으로 인해 병가를 낸 선생님도 있다는데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성적인 문구’가 있던 것 같다고 했다.
“네? 병가요? 무슨 일이야! 이게. 저도 이따 봐야겠네요.”
나보다 경력이 많은 동료 선생님은 교원평가를 열어보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고 했다. 좋은 말 백 마디가 있어도 상처 되는 말 하나라도 보게 되면 그 여파와 상처가 오래간다고.
매년 별생각 없이 교원평가를 열람해서 서술형 항목을 읽어보고 긍정적인 피드백이나 수업 개선에 반영할 만한 건설적인 피드백을 얻기도 하고, 아이들의 애정 어린 말들과 감사 표현에 힘을 얻곤 하던 나는, 처음으로 교원평가 결과를 조회하기가 두려웠다.
그래도 설마, 하는 마음에 여느 연말처럼 업무포털에 접속해 교원평가 결과를 열람해 보기로 했다.
관리자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교육청에도 문의했다는 선생님과 병가를 냈다는 선생님 모두 나와 다른 학년을 가르치는 분들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완전히 ‘안심‘까지 한 건 아니었다. ‘설마‘ 하는 마음이었다. 설마 내게도, 하는 어떤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보다 1년간 해온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가 궁금한 마음이 더 컸다. 정신없이 수업 자료를 정리하고 짬이 났을 때, 나이스에 접속해 ’교원능력개발평가 학생 만족도 조사‘ 객관식 점수를 조회하고, 곧이어 ’서술형 항목‘ 조회 버튼을 눌렀다.
관리자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교육청에도 문의했다는 선생님과 병가를 냈다는 선생님 모두 나와 다른 학년을 가르치는 분들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완전히 ‘안심‘까지 한 건 아니었다. ‘설마‘ 하는 마음이었다. 설마 내게도, 하는 어떤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보다 1년간 해온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가 궁금한 마음이 더 컸다. 정신없이 수업 자료를 정리하고 짬이 났을 때, 나이스에 접속해 ’교원능력개발평가 학생 만족도 조사‘ 객관식 점수를 조회하고, 곧이어 ’서술형 항목‘ 조회 버튼을 눌렀다.
한눈에 들어오던 학생 만족도 조사 서술형 평가 화면, 작고 촘촘한 글자들을 읽다 마주한 어떤 말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문자의 의미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의 의미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다. 고장 난 느낌, 사고가 정지된 느낌, 사고뿐 아니라 모든 것이 정지하는 것 같았던 순간.
전직 고등학교 교사(~2023. 8.)
교원평가 성희롱 사건을 공론화(2022.12.) 했습니다.
악성민원을 빌미로 한 교육청 감사실의 2차 가해(2023.4.)로 인해 사직원을 제출했습니다.(2023.9.1.~ 프리랜서)
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기회에 관리자들의 면피성 행정, 교육청의 행태, 교육부의 안이하고 무지한 행정 등이 다 드러났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의 용기 있는 행동과 글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라떼는 감히 생각도 하질못할 일들이다 오히려 선생님들의 파렴치한 행동을 눈앞에 보고도 반항한번 못했던 시절
잘사는집아이 부모님없는아이 집에 자가용있는아이 손들어 집에 파출부있는 아이손들어하며 편애하는 선생님 학과비를 늦게 낸다고 엉덩이를 죽도록 두들겨 패던 선생님, 옛날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돌아가는건 없는거 같다
시대가 선생님을 가르킬려고 하니까 그런가..
힘 내시기 바랍니다. 싸워서 꼭 이기십시오.
선생님, 글 써주셔서 고마워요. 적어주신 감정들이 너무나도 익숙하게 와닿아 마음이 저밉니다. 세치혀와 열손가락을 함부로 놀려 사람 가슴에 칼을 꽂는 그들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더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알고 이야기하게 되면 좋겠어요. 이어질 글들에 또 얼마나 아픈 기록들이 담길지, 슬프게도 짐작이 가지만, 고통과 분노 속에서 찾으신 카타르시스의 순간들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다음 글을 기다리겠습니다.
힘 내시기 바랍니다. 싸워서 꼭 이기십시오.
선생님, 글 써주셔서 고마워요. 적어주신 감정들이 너무나도 익숙하게 와닿아 마음이 저밉니다. 세치혀와 열손가락을 함부로 놀려 사람 가슴에 칼을 꽂는 그들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더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알고 이야기하게 되면 좋겠어요. 이어질 글들에 또 얼마나 아픈 기록들이 담길지, 슬프게도 짐작이 가지만, 고통과 분노 속에서 찾으신 카타르시스의 순간들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다음 글을 기다리겠습니다.
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기회에 관리자들의 면피성 행정, 교육청의 행태, 교육부의 안이하고 무지한 행정 등이 다 드러났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의 용기 있는 행동과 글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라떼는 감히 생각도 하질못할 일들이다 오히려 선생님들의 파렴치한 행동을 눈앞에 보고도 반항한번 못했던 시절
잘사는집아이 부모님없는아이 집에 자가용있는아이 손들어 집에 파출부있는 아이손들어하며 편애하는 선생님 학과비를 늦게 낸다고 엉덩이를 죽도록 두들겨 패던 선생님, 옛날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돌아가는건 없는거 같다
시대가 선생님을 가르킬려고 하니까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