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로폼의 바다 아래, 굴이 자라고 있습니다만

문화마당 정용재
문화마당 정용재 · 경남통영 로컬미디어 '문화마당'
2021/10/28
바닷가 동네기자의 질문 : "우리 바다, 얼마나 아시나요?"
('스티로폼의 바다, 한국 연안의 리얼리티'에 이어서)
수요미식회 캡처화면

예전에 '수요미식회'였던가요. 이탈리아에서 온 알베르토씨가 "어디 굴을 두개씩이나 (한꺼번에) 집어먹어요. 세상 어디에도 한국처럼 굴을 쌓아놓고 먹는 나라는 없습니다"라면서, 맛 좋은 굴을 싼 값에 먹는 한국 식문화에 놀랐다는 말을 했더랬지요. 이것도 일종의 '국뽕'일까요? 세계 어디서도 굴을 한국처럼 대중적으로 값싸게 소비하는 나라가 없다는 말은 맞습니다. 

한국의 값싼 굴 가격의 비밀(?)은 다름 아닌 굴 양식 방법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굴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경남 통영-고성-거제 연안은 스티로폼 부이(부자)가 줄줄이 늘어선 양식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통영 바다에 저 하얀 스티로폼 아래로 줄에 촘촘하게 매달린 건 주로 굴입니다. 멍게도 있고요 (어류 양식장은 가두리 구조물로서 좀 다른 경우입니다)

외국에서는 이런 양식 방법은 잘 쓰고 있지 않습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나 심지어 중국도 개별 굴 하나하나가 분리된 상태에서 자라도록 하는데, 굴 개체 크기는 크게 나오지만 한국의 수하식처럼 밀집된 면적에서 대규모 대량 생산은 힘든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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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기자 정용재입니다. 통영 중심 경남 기반 로컬미디어 인터넷신문 '문화마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http://www.munhwamadang.kr/ https://www.facebook.com/munhwama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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