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종군작가단과 총력전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12/02
한국전쟁 종군작가단의 일원(유치환, 이준, 우신출, 오영수, 사진 조선일보)

한국전쟁 종군작가단과 총력전
   
우리는 ‘펜’의 자유보다 조국의 자유에 더 봉사하여야 할 것이며
인류와 조국의 영광앞에서 우리 ‘붓’의 영광을 찾아야 할 것이다
구상(「종군작가단 2년」, ꡔ전선문학ꡕ, 1953.05.)
   
 
앞에 인용한 구상(1919-2004) 글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전쟁 시기 작가는 작가로서 자기가 쓰고 싶은 것보다 ‘조국’을 위한 글을 써야 했다. 국가는 작가의 동원을 필요로 했으며 그것은 작가가 그들의 활동 및 태도를 국가에 동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쟁이 작가한테 요구한 이러한 희생은 한국전쟁이 거의 끝난 1953년 5월까지도 변함이 없었다. 

당시 국방부 정훈 국장이었던 리선근(1905-1983)은 『문예』 1950년 12월호에 전시 하 문학의 방향과 성격을 논하며 문화인들의 애국심을 강조했다. 그는 전시하 문화인은 이념의 창조자이이며 전쟁의 승리는 단순히 무력의 승리가 아니라 이념의 승리로 규정했다. 그것은 전 인류의 단결된 민주주의 철학의 승리라는 것을 문화인이 구명하고 증명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문화인들이 작품을 통해 국민들의 애국심과 전의를 고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최독견(본명 최상덕, 1901-1970)은 『전선문학』의 창간사에 “우리들이 가지고 싸우려는 ‘펜’은 그야말로 수폭탄이며 야포며...신무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쟁 속에 처한 문인들의 중요성을 표현했다. 펜을 들고 적과 맞설 뿐만 아니라 또 전선과 후방을 연결하여 ‘연결병’이 되어야 하는 것이며, 일선 장병의 사기와 ‘총후 국민’의 전의를 앙양시키게 하는 문화인들의 특수임무가 곧 이것이다. 작가들이 ‘연결병’이 되어 총후 국민의 전의를 드높여야 한다는 것은 주장은 이무영(1908-1960)에서도 나타난다. 현대전은 장병뿐만 아니라 작가에게, 온 민족에게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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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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