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다시' 야만에 빠지는가 - 계몽의 변증법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8/22
테오도르 아도르노, 막스 호르크하이머 <계몽의 변증법>

인간은 왜 '다시' 야만에 빠지는가 - 계몽의 변증법

우리가 흔히 ‘아우슈비츠 이후 예술의 불가능성’에 대한 명제로 아도르노를 떠올리기 때문일까. <계몽의 변증법>의 이면에서 우리는 ‘파시즘’의 그늘을 손쉽게 이끌어낼 수 있다. (정작 아도르노-호르크하이머가 이 책에서는 ‘독일’의 ‘파시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나 분석을 중심에 두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손쉽게’라기보다는 ‘무심코’에 가깝게) 그것이 합당한 태도이건 아니건, 어쨌든 저자 스스로가 이 책을 쓰도록 한 근본적 물음이라 밝힌 “왜 인류는 진정한 인간적 상태에 들어서기보다 새로운 종류의 야만 상태에 빠졌는가”에서 ‘새로운 야만 상태’가 2차 대전 가운데 벌어진 파시즘의 발흥과 전개를 지시하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파시즘이라는 상징적 사태 속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부조리, 반이성의 전면적 지배에 주목하고 대응(차마 반격이라 이름 붙일 수 없는)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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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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