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7
Ep.1
생리인줄만 알았는데 일주일이 넘어가고 보름이 지나도록 출혈이 멈추지 않았다. 20일이 넘어가자 어지럼증이 심해졌다. 병원에 가야한다. 병원 예약을 위해 전화를 하니 검사를 받으려면 적어도 특정 요일 4시까지는 오라고 한다. 시간표를 집어들자 한숨부터 나온다.
한결같이 오후 수업이 있고 방과후수업이 있다. 부탁할 사람을 떠올려보지만 6, 7교시 수업에 청소지도, 종례, 방과후 수업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의 수고를 부탁해야한다. 그냥 집에 가는 길에 약국에 들러 빈혈약을 사야겠다 생각한다.
월요일 오전 직원회의 때 복무 상신을 가지고 한 소리 하던 교감에게 찾아가 고개를 조아리느니 그냥 좀 참고 말지 싶다.
Ep2.
밤에 잠을 못 자기 시작한 지가 꽤 오래됐다. 시계 초침 소리가 천둥같이 들리는 걸 참으며 잠들어 보겠다고 침대에 4시간 째 갖혀 있다. 해가 어슴프레 떠올라 방안이 밝아질 무렵 졸음이 밀려온다. 5시가 넘었구나. 7시에는 일어나 준비해야하는데 이대로 잠들면 못 일어날것 같아 그냥 발딱 일어나 욕실에 가서 씻는다.
하... 하루만 푹 자봤으면.
주말에 수면제를 먹어봤지만 하루 종일 몽롱했다. 평일엔 먹으면 안되겠다.
곧 11월이다. 기말고사와 축제 준비를 해야 한다. 교장은 각 반 별 장기자랑을 반드시 넣으라고 했다. 하지만 애들은 시험이 코 앞. 기말시험이 끝나야만 반 별 장기 자랑과 개인 공연 준비가 가능하다.
시험 기간에는 공부를 시켜야 하니 절대 정숙. 그래도 사전 오디션은 봐야하니 들썩이는 애들 어르고 달래가며 시험 후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하루 종일 화장실도 못 가고 뛰어다녔지만 퇴근 후에도 온통 일 생각 뿐이다. 오늘 수업은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퇴근 무렵 학생부 담당자의 메세지가 도착했다. 학생부 마감 종용도 시작된 것. 학생부 재검을 할 수 있도록 11월 말까지 성적을 제외한 교과세특, 행발, 동아리 기록들을 입력해야 한다.
집에 도착하면...
생리인줄만 알았는데 일주일이 넘어가고 보름이 지나도록 출혈이 멈추지 않았다. 20일이 넘어가자 어지럼증이 심해졌다. 병원에 가야한다. 병원 예약을 위해 전화를 하니 검사를 받으려면 적어도 특정 요일 4시까지는 오라고 한다. 시간표를 집어들자 한숨부터 나온다.
한결같이 오후 수업이 있고 방과후수업이 있다. 부탁할 사람을 떠올려보지만 6, 7교시 수업에 청소지도, 종례, 방과후 수업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의 수고를 부탁해야한다. 그냥 집에 가는 길에 약국에 들러 빈혈약을 사야겠다 생각한다.
월요일 오전 직원회의 때 복무 상신을 가지고 한 소리 하던 교감에게 찾아가 고개를 조아리느니 그냥 좀 참고 말지 싶다.
Ep2.
밤에 잠을 못 자기 시작한 지가 꽤 오래됐다. 시계 초침 소리가 천둥같이 들리는 걸 참으며 잠들어 보겠다고 침대에 4시간 째 갖혀 있다. 해가 어슴프레 떠올라 방안이 밝아질 무렵 졸음이 밀려온다. 5시가 넘었구나. 7시에는 일어나 준비해야하는데 이대로 잠들면 못 일어날것 같아 그냥 발딱 일어나 욕실에 가서 씻는다.
하... 하루만 푹 자봤으면.
주말에 수면제를 먹어봤지만 하루 종일 몽롱했다. 평일엔 먹으면 안되겠다.
곧 11월이다. 기말고사와 축제 준비를 해야 한다. 교장은 각 반 별 장기자랑을 반드시 넣으라고 했다. 하지만 애들은 시험이 코 앞. 기말시험이 끝나야만 반 별 장기 자랑과 개인 공연 준비가 가능하다.
시험 기간에는 공부를 시켜야 하니 절대 정숙. 그래도 사전 오디션은 봐야하니 들썩이는 애들 어르고 달래가며 시험 후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하루 종일 화장실도 못 가고 뛰어다녔지만 퇴근 후에도 온통 일 생각 뿐이다. 오늘 수업은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퇴근 무렵 학생부 담당자의 메세지가 도착했다. 학생부 마감 종용도 시작된 것. 학생부 재검을 할 수 있도록 11월 말까지 성적을 제외한 교과세특, 행발, 동아리 기록들을 입력해야 한다.
집에 도착하면...
@리사 다행이 진상부모들에 비해 좋은 부모님들이 더 많습니다. 과보호보다는 방임해주는거 교사로서는 더 낫지 싶다며 쓴 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교직 24년차. 골병이 들고 나서야 현타가 오더라구요.
저는 그나마 쉬기도 하는데 못 쉬고 계시는 분들이 더 많더라구요.
그래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위로가 됩니다.
요즘은 선생님들 너무 힘드신것 같습니다. 그냥 학교 선생님들 믿고 맡기면 되는데 항상 진상 학부모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건강 챙기시면서 일 하세요! 건강을 잃으면 모든것을 잃게 됩니다! 힘내시고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