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쏘니 억 하고 죽어가는 미국 청소년

박주얼
박주얼 · 미국 소아과 의사
2024/04/24
출처: Pixabay - stevepb
미국 소아청소년 건강검진 (Well Child Visit) 15년 차

미국 소아청소년 인구에서 가장 큰 사망의 원인이 무엇일까요? 지난 몇십 년간 교통사고가 1위를 지켜왔지만, 2020년에 순위가 뒤바뀌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총기사고가 교통사고를 제치고 소아청소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한 것이죠 [1]. 물론 예전에 비해 교통사고가 많이 줄어든 것도 있지만, 총기사고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미국 가정의 3분의 1이나 총을 소유하고 있고, 어떤 주는 총기 구매를 할 때 신원 확인도 하지 않는다고 하니, 너무 쉽게 총기가 미국 청소년 손에 쥐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총기에 의한 사고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집니다. 2019년 기준 0-19세 사이 사망자 수의 순서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
  1. 타살 – 2023명 (15-19세 1754명)  
  2. 자살 – 1167명 (15-19세 995명) 
  3. 비의도성 사고 – 117명 (15-19세 66명)  

당연한 이야기지만, 총기사고의 대부분은 소아가 아닌 청소년에서 일어납니다 (다만 총기로 인한 비의도성 사고는 예외인데, 주로 가족끼리 사냥을 나갈 때 일어난다고 하네요). 그래서 소아청소년 건강검진에 오는 환자의 나이가 15살이 넘어가면 슬슬 총기사고 예방에 대한 안전교육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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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소아과 수련중인 전공의 박주얼입니다. 한국의 의료와 미국의 의료, 두 시스템 사이에서 느낀 점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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