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기억- 촛불시위에 가지 않을 이유
2023/03/17
2008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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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0년 정권 후 다시 권력을 잡은 이명박 정부는 실로 기세등등했다. 역대 최고 득표율 (48.67%)을 기록하며 집권 여당 후보를 일방적으로 제압하고 권력을 획득했으니 그럴만도 했다 MB정권 초년에 겪었던 쇠고기 파동은 MB정권의 오만이 자초한 측면이 컸다. 광우병에 대한 위험성은 수구 진영의 트라우마가 된 <PD수첩>이 처음 제기한 게 아니었다. 한미 FTA를 추진했던 노무현 정권 때부터 문제가 됐고 수입된 미국산 소고기에서 뼈 조각이 발견되어 수입이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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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미국 쇠고기에 대한 사람들의 경계 심리가 엄존했고, 한미 FTA에 대한 우려 또한 적지 않았으며, 상당수 진보 진영 사람들이 한미 FTA에 대한 반대를 표방하고 있던 때였다. 즉 한미FTA의 조속한 체결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이에 대한 꾸준한 설득과 홍보 작업이 필요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자신만만했던 이명박 정부는 취임하자마자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들을 시원하게(?) 걷어 버렸다. 누군가 ‘좋아 빠르게 가!’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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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직전 월령 30개월 이상의 쇠고기 수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쇠고기 협상이 전면 타결됐고 역시나 자신만만한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도시근로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쇠고기를 먹고 있다...... 질 좋은 고기를 들여와 시민들이 값싸고 좋은 고기 먹는 것에 도움이 된다.”며 사람들의 비위를 긁는다.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지극한 선의였는지 모르나, 뼛조각 나왔다고 수입 제한을 거는 모습에 익숙했던 사람들에게 이런 말은 지극히 도발적이었다. 거기에 또 자신감 충만한 이 대통령의 코멘트. “강제로 공급받는 것이 아니고 마음에 안 들면 적게 사면 되는 것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양보했다.” 이 말을 대중적으로 번역하면 이렇게 된다. “싫으면 안먹으면 될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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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이런 식이었으니 그를 받들어 모시는 행정부야 어련할 밖에. 또 한 번 자신만...
사학과는 나왔지만 역사 공부 깊이는 안한 하지만 역사 이야기 좋아하고 어줍잖은 글 쓰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입니다.
"반대는 하지만 반대행동은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