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고 쉬운 1인

디굴
디굴 · 테크페미.무성애스펙트럼.탈혼.엄마.
2024/03/20
편한 사람이 된다는 건 위험부담이 있는 일이다.

기댈곳이 필요한 사람에게 편한 사람은 악의를 가진 사람에게는 쉬운 사람이 되는 법이거든.
내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어떤 속내를 품었는지
웬만큼 가까워지기 전에 알기는 힘들고, 악의를 감지했을 때 나는 이미 상처를 입게 된다.

어쨌든 나는 외로움이 만연한 현대 사회 속에서 
기댈곳이 필요한 상처받은 사람들, 
말할곳이 필요한 한 맺힌 사람들에게 
편한 사람이 되는 걸 포기하고 싶지가 않다.
그게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천성을 거스르며 사는건 너무 피곤한 일이다.
(체통 지키라고 누가 하던데 난 그런거 모르겠다)

왜 내게 자꾸 이런 일이 생기는지, 그런 일들이 안 생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다.
그러나 나는 맘 닫고 살고 싶지가 않고, 그냥 난 앞으로도 살던대로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가부장제로부터 탈출한 페미니스트. IT 산업의 정신적 안전을 위해 애쓰는 노동활동가. 컴공/심리학사. 노회찬정치학교 4기. - facebook : ara.digul - twitter : digul2
55
팔로워 13
팔로잉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