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 그 경계는 무엇인가.

방향
방향 · 사유의 기록
2024/02/15
최근에 인상깊게 읽은 철학서가 있습니다. 서양 철학자 중 한명인 프리드리히 니체의 유명 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입니다. 그 중에서도, 인간은 선과 악에 대해 이야기하곤 하지만 ‘선과 악이 무엇인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라고 이야기 한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얼마 전 영화 '배트맨'을 보았습니다. 단순한 슈퍼히어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제 예상과는 달리 많은 철학적 고민거리들이 내포되어 있었고 역시 '선과 악'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였기에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배트맨을 보면 우리나라 고전 소설 중 하나인 ‘홍길동전’의 홍길동이 떠오릅니다. 홍길동은 부유하고 부패한 관리들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여기에서 문제는 홍길동은 결과적으로 보면 옳은 결과를 가져 왔으나 그 결과를 얻기 위해서 옳지 못한 일에도 서슴없이 손을 뻗었다는 점입니다. 배트맨도 마찬가지입니다. 배트맨 또한 악당이 나타날때마다 그들과 싸우고 악당을 제거하며 고담시를 ‘불의’와 ‘악’으로부터 지키는 역할을 하고자 했으나 그가 택한 무차별적인 폭력이라는 방법이야말로 그 과정에서 사람들을 혼란에 몰아넣었던 ‘불의’이자 ‘악’이었던 것입니다. 배트맨이 “괴물을 죽이기 위해 괴물이 되고 싶지는 않다.”라고 이야기한 부분이 그래서인지 기억에 남습니다. 과연 배트맨은 괴물이 아닌 것일까요? 그가 말하는 괴물 중 하나인 조커는 자신의 기분에 따라 서슴없이 범죄를 저지르고 사람을 죽이지만 죄책감은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영화를 보면 볼수록 조커와 배트맨이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일까? 선과 악의 경계는 어디일까?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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