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순찐 미디어?

박현석
박현석 · 종교학, 신학, 철학
2024/05/18
-전통적 전달자에서 문화적 생산자로-

프롤로그(Prologue)
미디어는 19세기 말 무렵 여러 전자기기의 등장으로 그 역할과 중요성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회적 주목과는 별개로 미디어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간의 종교적,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영역에 큰 영향을 끼쳐왔죠.

미디어는 주목받기 이전까지 단순한 전달자, 관찰자, 그릇 정도의 부수적인 것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었고, 사람들은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더 중요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니스(Harold Innis), 매클루언(Herbert Marshall McLuhan), 월터 옹(Walter Ong)과 같은 학자들은 미디어가 인간의 인식과 의사결정에 주요한 영향을 주는 '문화적 생산자'이며, 대중은 미디어 자체의 영향을 받는다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오늘날 미디어는 사회의 거대한 문화 환경을 구성하고 있으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개념적 정의를 시작으로 미디어의 변천 과정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디어의 개념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미디어(Media)는 매체(媒體)를 뜻하는 미디엄(Medium)의 복수 명사이며 '중간자', '매개자', '중간에'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국내에는 한자인 매체(媒體)가 외래어 미디어(Media)보다 먼저 들어오면서 미디어와 매체를 다른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매체는 도서를 포함한 '자료'의 개념으로 쓰이는 반면, 미디어는 신문, 방송 같이 대중문화와 연관하여 사용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내에서는 '미디어 매체'와 같이 용어가 중복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사전적 정의에서도 드러나는데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에 따르면 미디어는 '어떤 작용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전달하는 역할은 한는 것'으로 정의하고, 매체는 거기에 물질과 물질 사이의 매질이 되는 물질로 정의합니다. 국어 사전에서는 매체의 개념을 '어떤 작용이나 정보를 전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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