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녹색소비로는 지구를 구하지 못한다

안치용 인증된 계정 · 작가, 영화평론가, ESG 담당 교수
2023/10/15
"우리 모두 차가운 물로 전환하자!(Let's#TurnToCold Together!)"

글로벌 세제 및 생활용품 제조기업인 P&G가 소비자들이 찬물 세탁으로 전환하도록 벌인 캠페인 문구다.  

P&G에 따르면 세탁기나 세제 제조 과정과 별도로 세탁기 사용으로 매년 약 190억 톤의 물을 소비하며 약 6200만 톤(CO2 Eq)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세탁기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유럽기준)의 최대 60%가 세탁 용수 가열에서 발생한다.[1] P&G는 2015년부터 소비자에게 저온 코스로 세탁기를 돌리도록 장려함으로써 CO2 약 1500만 톤(CO2 Eq)을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2]

드럼세탁기는 냉수 세탁 코스 선택이 가능하지만 세탁기의 기본 세탁 수온은 40°C로 설정되어 있어 물 사용시 가열이 사실상 불가피하다.[3] P&G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 목표를 설정하고 LCA(전과정평가) 관점에서 사업 운영과 제품 전 과정을 검토하여 탄소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과 동시에 소비자가 일상에서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다.[4] 냉수 세탁 권장 캠페인이 이러한 노력의 하나다. 
▲ P&G의 ‘Let’s#TurnToCold Together!’ 캠페인 ⓒ P&G

소비자의 친환경 의식이 높아지면서 기업은 친환경 전략을 추구하고 지자체, 공기업, 정부 등 공공 영역에서도 친환경 정책을 펴고 더불어 소비자와 소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7] 이때 시장과 공공 영역이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주류적 방식은 친환경 제품 구매, 유기농 매장에서 쇼핑, 친환경 가전제품 사용 등 친환경 소비를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집중한다. 기업, 지자체, 정부 등은 소비자가 녹색시민으로서 전략과 정책 수립 과정에 목소리를 내는 것을 장려하기보다 사적 영역에서 개인으로서 녹색 소비를 할 것을 강조한다. [8]

녹색제품은 제품 생산과 소비, 유통, 폐기 등 전 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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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연구소장으로 (사)ESG코리아 철학대표, 청년협동조합지속가능바람 이사장으로 활동한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ㆍ국제영화비평가연맹 회원이고,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지냈다. 약 40권의 저역서가 있다. 아주대 융합ESG학과 특임교수. 전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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