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편지51]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조은미
조은미 인증된 계정 · 읽고 쓰는 사람. 한강조합 공동대표
2024/03/14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나는 이다지도 떨리는지 
(김선우 ‘내 몸 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부분)
(한강유람단이 섬진강 여행에서 만난 봄 C.정성후)
지금처럼 봄이 오기 시작하면, 다들 꽃이 언제쯤 피나 꽃소식을 궁금해합니다. 매화가 올해는 늦다거나, 산수유 노란 꽃망울은 곧 터질 것이라거나, 어디는 진달래가 피었다거나 하는 이야기들. 지난 주말 한강유람단은 섬진강까지 가서 매화와 산수유를 보며 먼저 도착한 봄을 즐겼다고 해요. 

샛강숲을 오가는 저 역시도 봄에 보는 꽃들을 기다립니다. 산수유는 무리지어 피지 않으면 수수해서 이제 봄이 시작되나 보다 하는 정도. 산책로 어귀에 서 있는 목련의 새순은 며칠 사이 부쩍 부풀어 있습니다. 샛강 초입의 명자나무는 아직은 좀더 기다려야 할 터이고, 개나리 덩굴 뒤로 있는 듯 마는 듯 서 있는 몇 그루 미선나무들은 올해 언제쯤 가느다란 가지에 꽃줄기를 밀어 올리려나 궁금해집니다. 

며칠 전에도 누구랑 대화하다가 미선나무 이야기를 했어요.
“미선나무가 여기 있다고요?”
“그럼요. 바로 저기 길가에 면한 곳에 몇 개 있답니다. 그런데 흰 꽃들이 피어야 알아볼 수 있어요. 지금은 꽃이 없으니 어느 나무인지 모르겠어요.” 그런 말들을 나누었습니다.
(교보증권과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협약식 C.교보증권)
어제(3.13)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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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생태를 가꾸고 강문화를 만들어가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에서 일합니다. 읽고 쓰는 삶을 살며, 2011년부터 북클럽 문학의숲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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