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국 공광규

이윤희 시인
이윤희 시인 · 시민강사/ 시인
2024/06/02
계간 문예감성 23호 2020겨울

별국
     공광규

가난한 어머니는
항상 멀덕국을 끓이셨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를
손님처럼 마루에 앉히시고

흰 사기그릇이 앉아있는 밥상을
조심조심 받들고 부억에서 나오셨다

국물 속에떠있던 별들

어떤 때는 숟가락에 달이 건져올라와
배가 불렀다

순가락과별이 부뒷치는
맑은 국그릇 소리가 가슴을 울렸는지

어머니의 눈에서
별빛 사리가 쏟아졌다.

r별국은 내가 만든 단어다. 한자로는 조어빼"라고 한다. 중학교 다닐 때까지 시골 청양에 살면서 어머니 밥상을 받아먹은 경험을 쓴 것이다.
김삿갓이 유람 중에 어느 시골집에 가서 밥을 달라고 했다. 여주인이 밥을 내왔는데 밥풀이 둥둥 떠 있었다. 물이 많은 밥그릇에 주변의 청산이비쳤다. 여주인은 식량이 없어서 이렇게 뿐이 손님 대접을 못 하겠다며미안해했다. 김삿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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