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의 학문분류와 문학의 위치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4/02/29
근대 초기 교육의 현장 베델학당(국민일보)
교육학의 학문분류와 문학의 위치
   
1900년대 후반 국내에서 문학(文學)을 언어 및 문장에 대한 연구나 인문전통 일반이 아니라 자체의 연구대상과 방법론을 가진 근대 지식체계의 한 유형으로 이해한 경우는 학문 분류를 시도한 몇몇 번역을 통해서였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가 류근이 역술한 「敎育學原理」와 권보상의 「법학용어해(法學用語解)」이다. 

이 글들은 원본이 표기되어 있지 않은데 확인한 결과 류근의 글은 1901년 동경전문학교(이후 와세다대학) 문학과 강의록 <敎育學原理>를 직역한 것이고, 권보상의 글은 명치대학 법학과 1학년 강의록 <法學通論>과 흡사하다. 권보상의 글은 역술이라는 표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1905년 명치대학 법과 1학년에 교외생(校外生)으로 입학했을 당시의 강의록을 원본으로 삼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글들은 근대 분과학문의 분류가 ‘과학의 위계에 관한 분류’ 혹은 교육학을 중심으로 한 ‘교과의 분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도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육학원리」는 ‘교과의 종류’ 편에서 문학을 의지(意志)를 양성하는 인문(人文)의 한 종류로 분류하고 있다. 이 글에 따르면 교과는 크게 인문(人文)과 자연(自然=理科)으로 나누어진다. 인문이라는 것은 인간활동에 관한 것인데 교제(交際)의 흥미를 양성하며, 자연(自然=理科)이라는 것은 자연현상에 관한 것으로 경험의 흥미를 길러준다. 인문은 다시 1)의지를 교수하는 과목(敎授意志), 2)기술을 교수하는 과목(敎授技術), 3)어학을 교수하는 과목(敎授語學) 세 가지로 구분되고, 교수의지에 해당하는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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