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세계사 - 드라마 <뤼팽>과 불평등

어느 도시나 잘사는 동네와 못사는 동네가 있기 마련이지만, 프랑스 파리처럼 계급에 따라 사는 지역이 극명하게 갈리는 곳이 있을까? 파리 남서부 제16구가 부유한 부르주아지들의 도시라면, 북동부 제19구는 이주민 노동자들의 도시다. 제19구의 이주민 2세, 3세들은 낮은 소득과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고 폭행, 마약, 살인 등의 중범죄에 엮이기도 한다. 
프랑스 사회에 녹아들지 못한 이주민 자녀들이 수니파 무슬림 극단주의 교리에 빠져들면서 2015년 ‘샤를리 에브도 테러’ 같은 끔찍한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계급과 종교, 이주민 문제가 한데 얽힌 프랑스는 이주민들이 늘어나는 한국 사회에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
드라마 〈뤼팽〉은 아프리카 세네갈 출신 아산 디오프가 프랑스 최고 재벌인 위베르 펠레그리니에 맞서 ‘괴도’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모리스 르블랑의 소설 〈아르센 뤼팽〉을 이주민 배경의 현대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015년 1월 7일, 알제리 이민자 2세인 사이드 쿠아치Said Kouachi와 셰리프 쿠아치Cherif Kouachi 형제는 프랑스의 시사주간지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에 침입해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가장 위대하다)”를 외치며 총기를 난사했다. 만화가와 칼럼니스트, 경찰 등 1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샤를리 에브도〉는 카톨릭, 유대교, 이슬람 등 종교를 풍자하는 만평 등을 종종 싣는데 2006년에는 이슬람의 선지자 무함마드를 그린 만평을 실었다가 무슬림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쿠아치 형제는 총기 난사 후 “예언자 무함마드의 복수를 했다”라고 말했다. 
쿠아치 형제는 이틀 뒤 샤를 드골 공항 인근의 다마르탱앙고엘에서 여성 한 명을 인질로 잡고 군경과 대치하다 사살됐다. 같은 날 말리 이민자 2세인 아메드 쿨리발리Amedy Coulibaly도 파리 북부의 유대인 식료품 가게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됐다. 공범이자 아내인 알제리 이민자 2세 하야트 부메디엔Hayat Boumeddiene은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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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와 통신사에서 오래 일했으며, 지금은 국제문제를 주로 다루는 프리랜서 언론인 및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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