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환
문성환 인증된 계정 · 영화/드라마 에디터
2023/08/05
최근 할리우드의 파업을 보며 미국에 있을 때 직접 겪으며 썼던 글을 그대로 옮깁니다. 비록 5년 전이지만 모든 상황은 여전히 유효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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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미국 작가협회 파업
10년 전인 2007년 11월부터 이듬해인 2008년 2월까지 약 3개월 간 TV와 영화 등에서 일하는 작가들의 파업이 있었습니다. 작가 조합(WGA: Writers Guild of America)과 파라마운트나 유니버설과 같은 미국 스튜디오들의 연합체라 할 수 있는 AMPTP(Alliance of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Producers) 간의 계약 협상에서 작가들이 자신들의 요구 조건을 관철시키기 위해 파업을 선택했었던 것이죠. 작가들이 일을 하지 않고 길거리로 나서자, 영화는 물론이고 scripted show, 즉 ‘미드'라고 불리는 작품들의 제작에 큰 차질이 생겼습니다. 대본이 없으니 촬영이 불가능했던 것입니다. 이 반사작용으로 바로 이때 엄청난 리얼리티 쇼의 부흥이 일었습니다.

TV는 작가의 매체라고 불립니다. 그만큼 작가의 영향력이 강하죠.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는 쇼러너 역시 작가입니다. 그러한 작가들이 펜을 놓았으니 스튜디오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결국, 작가조합은 그들의 요구를 관철시키죠.

그로부터 10년 후, 작년에 있었던 작가조합과 AMPTP 간의 계약 협상에서도 작가들은 다시 한번 파업의 코 앞까지 가는 모습을 불사했습니다. 이미 한 번 크게 당했던 스튜디오로서는 협상 테이블에서 좀 난감해했겠죠? 아무튼, 작가들은 이를 통해 그동안 변화한 산업의 현주소에 맞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요구 조건을 끝내 관철시키고 말았습니다.
IATSE, 거대 강자에 대항하기
이전 글에서도 조금 다루긴 했는데, 미국에서 TV와 영화에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분야에 따라 해당 노동조합에 속합니다. 예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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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편집합니다. 미국 드라마 <Roswell, New Mexico> <The Bold Type>, 한국 드라마 <사장님을 잠금해제>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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