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총선 걱정하게 만드는 양당

김민하
김민하 인증된 계정 · 정치병연구소장
2023/03/02
언론 보도를 보니 ‘개딸’님들이 이낙연씨 제명을 요구하고 체포동의안에 ‘부’ 안 찍은 사람 색출하고 그런다고 한다. 근데 그게 쉽지가 않다. 예를 들어, 무효표를 만든 사람은 자기 표가 무효표인줄 모를 것인데 어떻게 색출을 하겠는가. 에이~~ 그걸 모르겠어?

자, 제 말은, 그렇게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딸’님들은 이렇게 물어볼 것이다. “찬성했어요 반대했어요?” 그럼 국회의원은 답할 것이다. “반대했습니다”, “부표 냈습니다”, “부결에 표를 던졌습니다”… 근데 가부의 한글 한자 표기 외에 점이 있거나 동그라미가 있거나 찍 긋고 다시 썼거나 한 경우도 다 무효다. 그렇게 한 사람도 “반대했습니다” 답할 수 있다. 그래서 정확하게 확인하시려거든 구체적으로 물어봐야 한다. 점 찍었어요? 동그라미 그렸어요? 찍 긋고 수정했어요? 부인지 무인지 우인지 애매하게 썼어요? 한자 표기를 아니 불(不)자 썼어요?

이런 얘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얘기로 가지. 아니, 지난 번에 노웅래 체포동의안에는 무효표가 없었는데, 일부러들 무효표 찍은 거 아냐! 근데 그때는 전자투표였어요. 그래서 무효표가 없었던 것(물론 역대 수기투표 무효표 숫자를 봐도 이재명씨 체포동의안 무효표가 특히 많은 건 또 사실이다). 아니, 그러면 누가 수기투표 하자고 했어! 원칙은 수기투표이고 교섭단체 대표들이 합의하면 전자투표를 할 수 있는데 합의가 안 됐다네요… 그리고 합의가 안 된 이유에 대해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거부했다고 하고,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거부했다고 하고, 다시 국민의힘은 민주당한테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하고… 이게 무슨 스탠딩 코미디도 아니고 뭔가?

한쪽에서는 이러고 있으나, 또 다른 한쪽에서 불안감이 커지는 건 사실이다. 제 주변에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있다. 제 경험만 갖고 일반화 하는 것은 옳지 않으나, 단순히 경험에 대해서 말하자면 지지의 온도가 상당히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다. 이른바 ‘비명계’가 조직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하면 그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재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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