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발원 콩국 중국 더우장과 얼마나 닮았을까
2023/03/29
부산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신발원에 방문하는 것이었다.
이유는 TV와 SNS에서 유명세를 치렀기 때문이 아니었다.
베이징에서 가끔 아침으로 요탸오(油条.기다란 밀가루 빵)와 더우장(豆浆. 콩으로 만든 두유)을 먹고 사진을 올리면 사람들이 '부산에도 비슷한 게 있어요'라는 댓글이 달렸던 게 기억에 남아서였다.
1882년 임오군란 이후 1884년 부산에 청국 영사관이 설치됐으니 부산에 더우장이 있는 것도 이상할 일은 아니다.
더욱이 부산에는 1922년 부산항 제2 부두 매축 공사를 위해 산둥성 화교들이 대거 이주했고, 6.25전쟁 이후에도 국내 화교들이 피난지로 부산으로 몰려들었다.
특히 산둥 지역 화교 비율이 높은 부산에서는 콩국인 더우장을 먹지 않는 게 더 이상한 일이다.
산둥은 파와 콩 등이 잘 나는 지역으로 콩으로 만두 두부가 유명하다. 중국에서도 남방보다는 북방 지역에서 아침으로 더우장을 더 즐긴다.
중국을 떠나온 지 두 달이 좀 넘었다.
베이징에 있었다면 벌써 두 세 번은 더우장과 요탸오를 먹었을 터.
설레는 마음으로 신발원으로 발을 뗐다. 줄이 길기로 악명이 높은 신발원이었지만, 평일 이른 아침 도착해서인지 줄을 서지 않았다.
키오스크로 번호표를 뽑긴 뽑았으나 1분 정도 대기를 했던 것 같다.
가게 안은 여느 화교 식당...
<대륙의 식탁 베이징을 맛보다>, <중국의 맛> 등 집필.
먹고, 마시고, 쓰고. 먹을 것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