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군사강국의 침체와 부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독일의 재무장 움직임
2022/06/10
인류사에서 군사강국, 강군을 꼽으라면 어떤 나라, 어떤 군대를 꼽을 수 있을까?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겠지만, 독일과 독일군이 이에 해당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으리라고 본다. 독일은 이미 18세기 중반 프로이센 왕국이 대두할 때부터 세계적인 군사강국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아울러 프로이센군과 독일군이 수립하고 개발한 장군참모 제도, 군사교리, 무기체계 등은 오늘날 세계 각국의 군대에서도 중요하게 활용되어 오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이 패망하고 독일이 동서로 분단된 뒤에도, 군사강국 독일의 위상은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라인강의 기적을 통해 세계 3-4위 수준의 경제대국으로 떠오른 서독은 나토의 대표적인 군사강국으로 부활했다. 냉전기 이후 서독/독일이 개발한 레오파르트 1/2 전차, 마르더 장갑차, 디젤 잠수함, 대전차로켓 판처파우스트3 등은 미국산 무기에도 뒤지지 않는 세계적인 명품 무기로 명성을 날려 오고 있으며, 이 중 디젤 잠수함과 판처파우스트3는 국군도 중요하게 운용해 오고 있다. 동독군 역시 서독군에 비하면 규모나 전투력이 열세였을 뿐, 바르샤바 조약기구에서 선봉을 맡은 정예군이었다.https://youtu.be/aIyYOHnnejE 이처럼 독일이 군사강국의 전통을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독일의 지정학적 입지조건이 자리잡고 있다. 유럽에서 수리적으로 중앙부에 해당하는 독일은 프랑스,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유럽 각국과 국경을 접한다. 독일의 국경지대에는 알프스산맥이나 피레네산맥 같은 천연 장애물 발달이 비교적 미미하고, 독일 각지를 흐르는 하천은 오래 전부터 운...
진주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발밑의 세계사』,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초한전쟁』, 수필집 『서해에서』 저자. Journal of Geography(SSCI) 편집위원. YTN2 ‘뉴스멘터리 전쟁과 사람‘ 패널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