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을 둘러싼 시선 #1 - 따라하기 전략
# 거부하기 힘든 ‘따라하기’ 전략
평소 존경하는 지인께서 <부의 인문학> 저자 “우석”님의 글귀를 전달주신 적이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생각을 안하려 할까?”로 시작하는 내용인데, 원시인의 사망원인 1위는 굶어죽는 것이었고,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곳은 두뇌이기에 본능적으로 생각없이 살게끔 진화해 왔다는 것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다수를 따라하는 전략은 대체로 주효합니다. 가령 맛있는 식당을 골라야 하는 경우 깊은 고민을 피하고 붐비는 식당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저자는 투자의 세계에서 ‘따라하기’ 전략은 깡통의 지름길이라고 일침을 놓습니다.
변동성이 큰 장에서 ‘따라하기’는 쪽박의 지름길이 맞습니다. ‘어 이제 오르나?’ 할때 올라타면 곧 하락으로 변하고, 하락이 지속되는 것만 같기에 두려워 팔고나면 다시 오르고.. 몇번 반복하면 돈삭제를 제대로 실감하게 됩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따라하기’를 과도하게 질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쩌면 기관투자자가 더 하다는 생각도 드니까요. 헤지펀드 매니저 제레미 그랜섬은 기관투자자의 세계에서 다수와는 다른 의사결정을 했다가 실패할 경우 경력이 끝장날 수 있다는 점을 ‘경력 리스크(career risk)’라고 표현했습니다. 다수와 반대로 포지션을 가져갈 경우(약세장에서는 공격적으로, 강세장에는 신중하게), 다수가 못벌 때 나 혼자 잘 벌고, 다수가 잘 벌 때 나 홀로 못 벌게 됩니다. 전자의 상황에선 돋보이고 보너스 좀 더 받겠지만, 후자의 상황이 되면 엄청난 비난과 함께 퇴출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따라하기’ 전략을 하면 계속 목숨을 보전할 수 있으니, 집단적으로 따라하기 전략은 공고해 집니다.
# 시장의 마비, 공포가 찾아오자 아무도 사려하지 않았다
유동성이 풍부한 주식시장은 매수호가와 매도호가 차이가 크지 않아 거래가 쉽게 일어나지만, 물량과 수요 모두 제한되어 있는 채권시장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채권은 장외에서 거래되고, 매매를 주선하는 브로커가 존재하죠. 가령 누군가 액면가가...
2008년에 우리나라가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기지 비중이 낮았고 주담대 파생상품이 없었기 때문이고 지금 부동산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pf때문이라 그때와는 문제인식도 해결과정도 분명히 달라야 하는데 그걸 정확하게 지적해주셨네요.
둔촌 주공은 강동구청이랑 정부가 나서서 기를 쓰고 살리니 어떻게든 되겠지만 비수도권의 미분양 건설사들은 어찌될지 걱정이긴 합니다. 캐피탈, 저축은행과 비수도권 분양을 주로 하는 건설사들은 미분양, 고위험군 투자로 인한 리스크 상승, 연체율 상승 등을 생각하면 썩 밝아 보이진 않거든요. 둔촌주공이라는 보여지는 효과에 집중하느라 가려지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2008년에 우리나라가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기지 비중이 낮았고 주담대 파생상품이 없었기 때문이고 지금 부동산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pf때문이라 그때와는 문제인식도 해결과정도 분명히 달라야 하는데 그걸 정확하게 지적해주셨네요.
둔촌 주공은 강동구청이랑 정부가 나서서 기를 쓰고 살리니 어떻게든 되겠지만 비수도권의 미분양 건설사들은 어찌될지 걱정이긴 합니다. 캐피탈, 저축은행과 비수도권 분양을 주로 하는 건설사들은 미분양, 고위험군 투자로 인한 리스크 상승, 연체율 상승 등을 생각하면 썩 밝아 보이진 않거든요. 둔촌주공이라는 보여지는 효과에 집중하느라 가려지진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