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기(3)-생각하는 근육

Peter Bae
Peter Bae · 피터의 편지
2024/04/23
이미지 출처: Unsplash
인공 지능, 특히 언어를 바탕으로 하는 챗GPT 와 같은 도구들을 이용하면 여러 종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도구들은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에 대해 - 그래서 내가 진위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  그럴 듯한  글을 써 주기도 하고 내가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논문이나 책을 업로드하고 적절한 프롬트를 입력하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언어로 바꾸어서 쉽게 설명해 주기도 합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계시는 한 교수님은 저명한 학술지에 발표된 자신의 연구 논문을 한 두 페이지로 줄이되 초등 학생이 이해할 수는 수준으로 다시 쓰라는 프롬트를 챗GPT 입력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새로 써진 글을 보니 저자인 자신이 보아도 크게  틀린 점은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하시더군요. 이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실제 일반인들의 생활에도 도움이 될 만한 경제학 논문들, 하지만 어려운 학술 용어를 사용한 탓에 일반인이 이해할 수 없는 논문들을 쉽게 설명해서 온라인으로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 것은  바로 인공 지능입니다. 

이런 식의 인공 지능 활용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도구 사용이겠지요. 하지만 어려운 내용을 인공 지능이 쉽게 설명해 주고 그것을 이용해 정보를 파악하는 이런 과정에서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없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에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고 어렵게 씌어진  학술 서적이 있고 또 문학 작품 중에서도 읽는 이들을 괴롭히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몇 번이고 같은 단락을 되풀이 해서 읽어야 겨우 이해가 되거나 결국 나중에 다시 읽을 요량으로 일단 그 부분을 넘어가야 하는 책들이 있지요. 그렇게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한 채 넘어간 책들이 몇 년 후 어떤 계기를 통해 갑자기 이해가 되는 경우도 있지요. 이런 종류의 글을 읽을 때면 우리는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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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많고 사람이 좋아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보 기술의 변화들과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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