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화된 신체, 병리화된 존재로서의 여성 - 김초엽, 「로라」

바움다후 · 페미니스트
2023/12/17
기계화된 신체, 병리화된 존재로서의 여성(젠더어펙트)

기계화된 신체, 병리화된 존재로서의 여성 - 김초엽,  「로라」

김초엽 소설 「로라」에는 고유수용 감각을 잃고 몸 정체성 통합 장애를 앓고 있는 로라와 그의 애인 진은 서로 사랑하지만, 결코 만날 수 없는 거리감을 형성한다. 진은 거리감을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조사해서 <잘못된 지도>를 출간했지만, 신체와 의식이 불일치하여 세 번째 팔을 원하는 로라와의 거리감은 끝까지 좁혀지지 않는다. 동일한 시공간에 존재하지만, 작가가 “진이 끝내 이해할 수 없을 로라가, 그곳에 있었다.”(127쪽)라고 결론지을 만큼, 좁혀질 수 없는 두 사람의 거리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소설에서 로라가 앓고 있는 몸 정체성 통합 장애는 치료를 통해 극복해야하는 대상이다. 사회와 진은 로라를 병리화(pathplogization)하며 사회질서와 규범에서 일탈한 존재로 규정한다. 의료적 틀에서 규정된 병리화는 의료 전문가들이 사회적 소수자들의 삶을 좌우하고 이해가능한 범주를 확정했다는 점에서 문제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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