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링과 새로운 언어 만들기 - 사이버 공간과 페미니즘(3)

실컷
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07/04
페미니즘과 관련된 사이버상의 온갖 혐오들(이미지 출처-한겨레)

미러링과 새로운 언어 만들기

메갈리아 이후 등장한 새로운 페미니스트들이 사용한 전략 및 특성을 세가지로 나눠보았다. 이 세가지 특성을 살펴본 이후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주 무대로 하는 이들의 활동에 어떤 이면이 있는지에 대해 서술할 것이다. 우선, 이들은 ‘미러링’이라는 방식으로 남성 중심적이었던 언어를 여성중심적인 언어로 바꾸고 자신들만의 언어를 향유한다. 둘째, 소비와 후원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여성인권과 관련된 사업을 증진시키며 이를 통해 기부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이들을 [1]윤김지영은 소비기부자(consumdonator, consummer와 donator의 합성어)라고 칭한다. 세 번째로 이들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연대하기 시작했지만 행동하는 페미니즘을 외치고 있다. 그들은 시위하고 실천한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뉴 페미니스트(권김현영은 이렇게 칭한다)’의 활동이 메르스 갤러리에서 기존의 여혐 문화와 게시글들의 성별을 바꾸면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미러링이라는 방식은 이들 활동과 전략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언어란 사람의 사고방식과 문화에 상호의존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성차별적 언어에 주목한 것은 매우 효과적이고 파급적이었다. 그들은 ‘김치녀’, ‘된장녀’를 대안하는 말로 ‘된장남’, ‘김치남’, ‘한남충’이라는 용어를 만들었고, 기존에 존재하던 여러 비속어들이 남근 중심적이라고 지적하며 이 또한 여성 성기를 칭하는 용어를 응용하여 쓰곤 했다. 

최근에는 ‘한남충’이라는 말이 모욕죄에 성립되면서 이를 오히려 비꼬기 위해서 ‘줄쓰큰(줄여 쓰면 큰일난다)’라고 대체하기도 했다. 이들은 그동안 김치녀와 같은 여성혐오적 단어들에 아무런 제재가 없었지만 한국 남자를 줄이기만 한 이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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