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28일 기후 데일리 브리프

주요 내용

📈오늘의 기후 지표

🎯정책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 6년 반 일찍 웃은 중국(중국국가에너지청, 차이나데일리)

• 중국 국가에너지청이 1~7월 중국 전력산업 통계를 23일 공개했다. 이 기간 중국의 누적 발전 설비 용량은 3100GW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했다.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은 740GW로 49.8%, 풍력은 470GW로 19.8% 증가했다. 그리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는 2947억 위안(55조 원)으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화력과 원자력은 각각 3.5%와 2.3% 증가에 그쳤다.
• 특히, 태양광과 풍력 누적 설비 용량은 1210GW에 육박하게 됐다. 중국 정부가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한 용량인 1200GW를 6년 반 앞서 달성했다.
• 차이나 데일리는 태양광과 풍력의 급속한 성장이 중국 전기 산업의 구조를 바꿨다고 밝혔다. 2020년 말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의 설비 용량은 24%였으나, 지금은 39%로 증가했다. 
•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에 충분한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고, 재생에너지가 주로 북서부와 북동부, 남서부에 집중돼 있는 데 반해, 전력 부하가 큰 지역은 동부라 시공간적 불일치가 발생한다는 점은 문제로 꼽혔다. 
•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 중이다. 그리드 연결 성능 개선과 자원 할당 능력 강화, 전력시장 메커니즘 활용 등을 포함한 새로운 에너지 지원 그리드 프로젝트를 5월 발표했다. 7월에도 안정적인 새로운 전력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전력 산업 개선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구

태평양 여행 중 기후 SOS 날린 UN 사무총장(가디언)

•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태평양의 섬나라 통가를 방문해 “태평양 섬나라가 해수면 상승으로 위험에 처해 있다. 너무 늦기 전에 SOS에 답해야 한다”고 경공했다고 가디언이 27일 보도했다.
•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태평양 섬 포럼에서 세계기상기구가 펴낸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남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1980년 이후 세계 평균보다 3배 빠르게 상승했으며, 해양 열파 빈도도 두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 특히 지난해 남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폭풍이나 홍수 34건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했고 2500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 두 번째 보고서에서 유엔 기후행동팀은 기후위기와 해수면 상승이 먼 일이 아니며, 미래의 해수면 상승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빨리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태평양 섬은 특히 피해에 취약한데, 90%의 사람들이 해안에서 5km 이내에 살고 있고, 인프라의 50%가 바다에서 500m 이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 구테흐스는 세계가 산업화 이전 대비 3도 뜨거워지면, 태평양 섬나라의 해수면은 15cm 상승할 것이고, 1년에 30일 이상 해안 침수가 발생하는 지역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미국 폭염 사망자 수 2300명 넘어 역대 최고(미국의사협회지)

• 역대 가장 따뜻했던 지난해, 미국의 열 관련 사망자 수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연구 논문이 미국의사협회(JAMA)지에 발표됐다.
• 미국 텍사스대와 미렐랜드,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은 1999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의 모든 사망자를 분류해 이 가운데 근본 원인이 열과 관련이 있는 사망자를 식별해 추세를 분석했다. 그 뒤 인구 추정치를 이용해 연령에 따른 사망률을 조정한 10만 명 당 연령 조정 사망률(AAMR)을 구했다.
• 그 결과 25년 동안 2만 1518명이 열과 관련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만 명 당 연령 조정 사망률은 0.26이었다.
• 열 관련 사망자 수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났다. 1999년에는 연 1069명이 사망해 10만 명 당 0.38명이 열 관련 사망자로 나타났지만, 2023년에는 2325명이 사망해 10만 명 당 0.62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수는 117% 증가했고, AAMR은 63% 증가한 수치다.
• AAMR은 연간 3.6%꼴로 증가했지만, 최근 증가폭이 컸다. 열 관련 사망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해는 2017~2023년 사이였다. 2023년은 역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해로 기록됐다.
• 연구팀은 “고위험 지역의 지자체는 공공 냉방 센터와 수분 공급 센터 또는 에어컨 건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에너지

메타와 구글도 주목하는 에너지, 지열(뉴욕타임스)

• 기술기업은 최근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지열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메타는 지열 개발 기업 세이지 지오시스템스와 계약을 맺고 최대 0.15GW급 지열 에너지를 개발해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0.15GW는 약 7만 가구에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 세이지 지오시스템스는 프레킹(유압파쇄)을 이용한다. 수백 m 깊이에 균열을 만들고 물을 넣은 뒤, 지하의 열과 압력으로 물을 가열한다. 이 물을 뽑아 증기를 만들고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온실가스 배출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지표 가까이에서 온수를 활용할 천혜의 지질학적 조건이 필요해 건설이 까다롭다. 현재 미국에서 지열이 발전에 차지하는 비중은 0.4%다.
• 세이지는 이미 텍사스 남부에서 시험용 관을 뚫었으며, 최초의 대형 발전소를 2027년 완성해 전기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 구글 역시 퍼보 에너지와 협력해 네바다주에서 5MW 파일럿 플랜트를 건설해 그리드에 전력을 공금하고 있다. 향후 데이터센터에 더 많은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퍼보는 유타주에 0.4GW 급 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2026년 가동할 예정이다.
• 최근 미국 언론은 지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관련 얼룩소 콘텐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는 프레킹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최근 입장을 선회했다(관련 얼룩소 콘텐츠).
• 미국 에너지부는 지열 발전이 계속 발전하면 2050년 현재의 20배 이상 전력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국은 포항지진 이후 관련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기회

AI가 기후 문제를 해결할 구원자가 될까(뉴욕타임스)

• 뉴욕타임스가 26일 인공지능(AI)의 기후 영향에 대한 기사를 발행했다. AI가 큰 주목을 받으며 빅테크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이 벌어졌다. 지난해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에 투자한 금액은 1050억 달러(140조 원)에 이른다. 데이터센터에는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되기에, AI 산업의 성장이 기후에는 큰 해가 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이 많다.
• 뉴욕타임스는 약간 발상을 바꿔, 데이터센터가 교통과 농업, 에너지 등 분야의 효율성을 높여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 우선 AI 산업의 성장으로 늘어날 데이터센터 에너지 소비량은 몇 년 사이에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26년까지 수요가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16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총 전기 수요 가운데 데이터센터의 비중은 현재 1~2%지만, 2030년이면 3~4%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 하지만 AI를 통한 효율 향상은 전기 수요 증가량을 뛰어넘는다고 뉴욕타임스는 내다봤다. 보스턴컨실팅그룹은 AI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10% 줄일 수 있다고 봤다. 효율적이고 오염 적은 농업 방식을 개발하고,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자원(예를 들어 구리)의 매장지를 찾으며, 지열발전소 후보지 탐색 가능성을 높이는 일 등이 대표적이다.
• 뉴욕타임스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2000년대 초반에 급증할 때 에너지 소비 급증을 걱정했지만, 컴퓨팅 출력이 6배 늘어날 동안 에너지 소비는 6%밖에 늘지 않은 선례가 있다며 AI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