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쓴 책이 자기 이름으로 무단 판매된다면?

류영호
류영호 · 책방사람
2023/08/20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각종 저작 툴(tool)이 보급되면서 창작 활동에도 쉽게 접목할 수 있게 되었다. ChatGPT, Bing AI, Google Bard, Claude 등의 인공지능 채팅봇은 다양한 문체의 문장을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텍스트 콘텐츠 작성에 이용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유효한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계정을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계층에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이용하는 것도 매우 간단하고,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채팅 윈도우에 질문이나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봇이 대화 형식으로 대답을 돌려준다. 일반적인 책 한 권을 쓰는 일은 누구나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을 도입하면서 동시에 부당한 사용에 대한 방지 요구 등 새로운 과제에도 직면하고 있다. 출판업계는 이미 인공지능으로 쓴 책이 온라인 스토어에 넘치는 상황에 대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쓴 책의 확산은 내용의 질이 우려되고 저자의 진정성에 관련된 문제도 일으키고 있다. 일부는 실재하는 인물의 이름이 본인의 동의없이 저자명에 사용되는 사례도 발생하면서 심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영미권 출판계에서 20년 넘게 디지털 미디어 전략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제인 프리드먼(Jane Friedman)은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이 불법적으로 아마존에서 판매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사건은 프리드먼의 독자가 아마존에서 그녀의 이름을 사용해서 인공지능으로 쓴 도서를 발견하고 직접 프리드먼에게 연락하면서 시작되었다. 처음에 독자들은 프리드먼이 새로운 집필 스타일로 쓴 것인지 궁금해했다. 하지만 단순히 스타일의 차이만이 아닌 이상한 느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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