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로서 노동과 사회 문제를 다루는 의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소설만이 다룰 수 있는 노동과 사회 문제의 면모, 텍스트로 표현해내 전달할 수 있는 요소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상상력을 덧불이지 않는다'고 글에서 말씀하셨는데, 그럼 소설이 노동과 사회 문제를 다루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포기한 것이 아닌지… 그래서 더욱이 어렵지 않으실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kse4783)

↳🙋‍♂️장강명의 답변: 

전직 기자로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널리즘은 사실을 전달함으로써 힘을 얻고, 문학은 진실을 재구성하는 힘이 있다고요. 저는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에는 두 종류의 글이 다 필요하다고 봅니다. '당대 사람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상상력을 덧불이지 않는다'는 말은 한 적이 없고, '판타지를 쓰지 않는다'고 했는데 두 문장은 전혀 다른 뜻입니다. 상상력 없이 소설을 쓸 수는 없습니다.

사회 문제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해당 사회 문제를 언급한 소설, 억지 측은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과한 상상력을 발휘한 소설은 그냥 그 부분에서 실패한 거지요. 사회 문제를 다루는 소설 중 일부가 실패했다고 모든 소설이 사회 문제를 다루면 안 되는 건 아닐 테고요. 성공적으로 사회 문제를 다룬 걸작도 많습니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작가의 말을 쓰면서는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를 제가 언급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