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 그릇 이지엽

이윤희 시인
이윤희 시인 · 시민강사/ 시인
2024/06/07
불빛 그릇 
     이지엽

불빛 그릇 아시는지요
타파 그릇이나
본차이나 접시와는 달리
슬픈 가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저녁 밥상머리 같은
군데군데 이 빠진 할머니 오물거리다가
입 언저리 묻어나던 옥양목 나폴거림, 그 웃음 같은
내 다 안다 사내란 그랴
피눈물 쏟아도 주먹 불끈 쥐어야 한 법이여
고개 끄덕이며
말 안해도 눈물 글성이던 불빛 그릇 아시는지요
제 몸 안에 불 받아 절절 끓으며
주억거리던 바보 온달 같은
그 그릇에 담긴 가슴 보셨는지요
넘 이쥔 붙인 남신의주 유동
문간방 창호지에 듣던 눈발 같던
그 창호지에 싸락싸락이던 나중손 한줌 햇살 같은
비 내리는 광주역 서서 막 기차 기다리는
무릎 끓은 내 시 한 구절 같은

#불빛 그릇 
     #이지엽

#이윤희 시인 옮김 
입 언저리 묻어나던 옥양목 나폴거림, 그 웃음 같은
내 다 안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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