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목소리가 커지길 바라며

이응상
이응상 · 글쓰는 요식업 종사자
2023/02/27
* 2.28 대구 학생의거 기념일을 앞두고 예전에 썼던 글 두 편을 합친 뒤 지금 시점에서 고쳐 썼습니다.

2013년 12월 카페 창 너머에서 찍은 사진
대학교 4학년 중간고사를 앞둔 2014년 5월의 어느 날, 길을 걷다 청소년들의 웃는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돌려 슬그머니 바라보았다. 학업의 스트레스를 게임이나 취미 생활 얘기로 풀고 있었다. 지나가던 청소년 커플도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들 사이의 연애시기가 빨라졌다는 소식이 떠오르자 잘 지내라고 마음으로 빌었다. 어른들의 말과 학업 속에서 꿈을 찾아 방황했던 내가 그들을 부러워하다니…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울부짖는 아버지, 어머니의 절규를 바라보며 눈물짓던 수많은 부모의 시선은 자연스레 내 아들과 딸에게로 향했다. 그들의 재잘거림이 그 어느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축복의 메아리임을 알게 했다. 두 자녀를 둔 주부 박모(45·청주시 흥덕구 산남동)씨는 "교복을 입고 길을 가는 아이들만 봐도 가슴이 뭉클하다"며 "아이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내 곁에 있는 것만으로 더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 <"곁에 있어 고마워"…세월호 참사후 달라진 풍속도>(연합뉴스, 2014.4.27.)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어른과 아이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이 훈훈해졌다는 기사를 보았다. 아이들은 지금처럼 상냥한 눈으로 자신들을 바라봐달라고 어른들에게 말한다.

 
"우리 아이들을 길에서 만나게 되면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대해주세요.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이 웃거나 울거나 하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 <"'저주받은 아이' 아냐... 평범하게 대해주세요">(오마이뉴스, 2014.6.24.)에서 

 
어른이 된 나는 그들을 어떻게 바라봐야할까? 학창시절 나이를 먹으면서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거라 생각했던 스스로가 우스웠다. 어른보다 주어진 게 적지만 나름의 목소리를 내는 아이들, 그들을 바라보며 그때를 그리워하는 어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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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프로그램 '꿈꾸는 만년필' 5기 / 시집 '마음을 쓰다' 저자 비수도권에 거주하며 지역사회, 장애, 미디어 등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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