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톤(윤석열, 이준석)의 혐오정치는 어디로
2022/02/23
요즘 윤석열과 이준석을 조금만 주의깊게 관찰해 보면 그들이 트럼프의 ‘성공 방정식’을 의식적으로 모방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윤석열의 TV토론 자세, 어퍼컷 세리모니 등 최근 유세 방식을 봐도 노골적으로 그것을 흉내내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트럼프가 지지층을 결집하는 방식은 표적을 정해서 두려움, 불안을 자극하고 혐오를 불러일으켜서 지지층을 결집하고, 그러한 감정의 전염을 통해서 결속력과 유대감을 높이는 것이었다. 지금 유세를 다니면서 윤석열이 하는 연설도 다 그런 식이다.
‘문재인 정부는 반미친중의 친북좌파이고 사회주의를 추구했다’, ‘히틀러와 파시스트같은 수법을 쓴다’, ‘강성귀족노조가 법 위에 군림하며 민노총과 전교조만 먼저인 나라가 됐다’, ‘공산당 좌파 혁명이론에 빠져 있는 이 소수’, ‘북한 노동신문과 똑같은 이야기’...
그런데 사실 여기까지만 보면, 윤석열의 혐오정치는 기존 구우파의 혐오정치의 연장이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이 나라 우파의 혐오정치를 새로운 현상처럼 설명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종북혐오, 노조혐오, 마녀사냥은 이 나라 기득권 우파의 전통적인 단골 레파토리였다. 지난 정부 때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은 대표적 사례다.
다만 윤석열과 이준석의 차이점은 혐오정치를 재구성하며 기반을 확장하는 데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혐중’이다. 지난번 대선후보 TV토론 때 윤석열은 코로나를 “우한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중국인 입국금지가 필요했다’고 주장했다.(아쉽게도 당시 토론 현장에서 그 발언을 제지하거나 비판하는 상대 후보는 없었다.)
더불어서 중요한 축은 반페미니즘 여성혐오다. 선거 초기에 이수정, 신지예를 영입한 것이 보여주듯이, 이 과정에서는 시행착오가 있었다. 하지만 불협화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격렬한 반대시위를 하던 ‘신남성연대’는 두 달 만에 “윤석열과...
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