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2/07/21
아내에게 자주 먹는 쿠사리중 하나는 '퇴근 이후에 니 눈치 본다고 아무 것도 못하겠다' 입니다. 혈액형 타입별 성격 유형을 별로 믿지는 않지만, 아내는 정말 A형의 기질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뭔가 문제가 있으면 수면위에 드러내 놓고 명확하게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이야기를 하고싶어하는데, 아내는 혼자 삭이거나 속으로 끙끙 앓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실수령액이 월 1천만원이 훌쩍 넘는 전문직과는 거리가 멀지만, 스트레스의 강도로만 따져봤을 때는 나름 어디가서 꿀리지는 않는(?) 일을 10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아내 눈에 보여지는 퇴근 후 남편의 모습은 늘 어둡고, 표정은 썩어 있으며, 가족과는 별다른 대화 없이 폭식을 하거나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는 모습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예민하고 피곤한 상태로 대화를 하면, 괜시리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일과 가정을 분리해라, 혹은 집에오면 가장으로 가족들을 대해라는 등 이런 말들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집까지 갖고 와서 여러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것은 가정의 평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은 퇴사한 직장 선배가 있는데, 그 사람은 퇴근 후 아파트 문을 열기 전에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심호흡을 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레드-썬' 과 같은 일종의 암호의 의미로, 어떤 하루를 보냈던 간에 퇴근하는 순간 행복한 한 가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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