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윤
최희윤 · 이것저것 합니다.
2021/10/11
저도 대학 학생회를 해봤고, 총학생회칙까지 다 갈아엎어본 경력이 있어서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다만, 학교를 떠난 사람이 현재 내부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얹긴 조심스러워 말을 아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내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주셨고, 생각해볼 점이 있어 따로 글을 적어봅니다.

먼저, 저는 대학 내에서 총여학생회, 성평등 위원회 등의 기구를 해체하려는 시도 자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싶습니다(여기선 회계 문제나 구성원이 자진해서 해산하게 된 사례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대학 내에서 페미니스트들의 활동이나 여론 형성에 대해 이런 저런 논란이야 당연히 있을 것입니다. 사회에서도 페미니즘과 관련해 논란이 심하니까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학생회칙에 명시된 공식 기구를 맘에 들지 않는다고 없애보려는 선택 자체가 저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전략, 전술에 대한 문제는 해체에 대한 문제와 결이 다른 논의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고쳐쓸 생각은 하거나, 해당 단체의 역사 / 생겨난 이력 등에 대해 고민하는 공론화 과정이 충분해야지, 무턱대고 없애는 건 글에서 언급한 '반성적 논의' 자체를 막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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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운영하는거 술먹는거 좋아합니다. 공식적으론 글쓰는 업무를 맡고 있는데, 글을 정말 못 써서 고민입니다. 문법 오류, 오타는 살짝 눈감아 주세요(눈감을 수준을 넘어서는게 문제지만) instagram @heeyun_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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