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폭염,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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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폭염, 불평등

폭염 속 플랫폼 노동, 21세기 노동안전보건의 단면

류현철
류현철 인증된 계정 · 직업환경의학전문의/산업보건지도사
2023/08/08
출처: 연합뉴스
기후위기는 다양한 양상으로 지구의 미래를 위협해 왔지만 그 감수성은 아득한 곳에서 녹아내리는 빙하와 북극곰의 눈물로는 제대로 고양되지 않는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숨이 턱턱하는 폭염이 닥치고 사람들이 쓰러져야 위기감은 고양된다. 하지만 당장 나에게 닥친 일이 아닌 감수성과 위기감은 오래가지 않는다.

대자연을 벗 삼은 야영을 통해서 호연기지(?)를 기르고자 입국했던 수 만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의 고난상이 연일 언론에 주요 보도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개발의 욕망이 진창을 이룬, 자연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공간에서 폭염에 내던져진 어린 스카우트 대원들의 사정은 딱하기도 하다. 스카우트 정신으로 이겨내라더니 뒤늦게서야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나서서 대책을 거들고 있다. 무릇 준비된 정신으로 야영 생활에 익숙한 스카우트 단원들에게 폭염 그 자체보다 정작 더 위험했던 것은 ‘대책없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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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건강한 사회,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일터를 만드는 꿈’ 재단법인 일환경건강센터(https://cweh.org) 이사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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