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는 합법이다

홍형진
홍형진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3/03/11
출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연일 화제다. MBC가 제작했음에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게 이색적인데 여기엔 이유가 있다. MBC가 관련 종교단체의 공세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감독 스스로 밝혔다. 실제로 MBC는 1999년에 만민중앙교회의 습격으로 방송사고를 겪은 바 있으며, 이 내용 역시 다큐멘터리에 담겨 있다.
   
사이비 종교를 다루는 언론의 태도는 언제나 조심스럽다. 지지자의 격렬한 항의와 공세가 우려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종교가 갖는 특성상 사이비라고 딱 잘라 보도하기 어려운 측면도 다분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나는 신이다>에서 다룬 종교들 역시 마찬가지다. 교주 네 명 중 (자살한 박순자를 제외한) 세 명이 법정에서 처벌받았는데 공식 죄목을 보면 아래와 같다. 
   
보다시피 사람들을 홀리고 착취하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한 교리 자체를 처벌하지는 않았다. 그들이 처벌받은 건 종교의 영역을 벗어나 형법까지 위배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교리나 언행이 허황되다고 해서, 또 그를 기반으로 세를 불리며 재물을 축적한다고 해서 처벌하지는 않는다. 그 자체는 종교적 행위로서 존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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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설가로 등단했지만 다른 분야 글쓰기에 치중해왔다. 문화예술, 금융, IT 업계에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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