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에 브라보가 난입한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2023/11/27
클래식 공연에는 다른 공연과 다른 관람 매너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악장 간에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악장과 악장 사이에는 유기적인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였던 지휘자 푸르트벵글러의 요청에 의해 만들어졌다.
역사는 짧지만 이러한 관례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악장 간 박수가 나왔을 때는 연주에 집중하던 연주자 뿐만 아니라 함께 곡을 감상하는 다른 관객들에게도 감상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듯 클래식 공연 특성상 곡의 흐름에 맞춰 청각적으로 연주에 방해가 되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연주가 모두 끝난 뒤는 어떨까?
클래식 공연에서는 곡이 모두 끝났음을 알고, 마지막 한 음이 끝나자마자 손뼉을 치는 '안다 박수'에 몸살을 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에는 공연장의 잔향을 음미할 수 없을뿐더러 지휘자나 연주자에 따라 의도된 여운을 느낄 수도 없다.
가령 대외적으로 비창(悲愴)이라고 불리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은 곡 전반적으로 침울하고 우울한 정서를 가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