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Robin
Robin · 끼적이기가 취미인 콘텐츠 마케터
2023/06/13
계획은 없지만 퇴사합니다 #3

퇴사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퇴사를 고민하면서 퇴사해야만 하는 근거도 하나씩 만들어 갔지만, 한편으로는 불안감도 커져갔다. 퇴사에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이 실감났다. 우선은 먹고 사는 게 걱정이었다. 대학 졸업 이후 고시원에 오래 살았고 이리저리 회사를 옮겨다니며 매우 타이트한 긴축재정을 경험해 보기도 했다. 무덤덤한 성격으로 고시원에서 살았던 시기가 그리 힘들지는 않았고 돈은 없었지만 나름 행복한 시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퇴사를 결심하면서 예전처럼 좁은 고시원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문득 들기도 했다.

회사 안은 전쟁터지? 회사 밖은 지옥이야.
드라마 <미생> 캡쳐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드라마 <미생>의 명대사 중 하나다. 극 중 오상식 차장이 오랜만에 퇴사 후 창업한 선배를 만나 술잔을 기울이다 선배가 하는 말이다. 힘들어도 회사 안에서 버텼어야 했나, 선배는 후회하며 오 차장에게 힘들어도 그만두지 말라고 말한다. 50대 가장의 이 말이 갑자기 나의 현실처럼 다가왔다.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이 갑자기 사라지고, 온전히 내가 나를 먹여 살려야 하는 것이다. 회사라는 배경도 빽도 없는 내가 과연 나를 먹여 살리는 게 가능할까. 회사 생활이 그렇게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이 보다 훨씬 더 힘든 일들을 겪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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