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공정’, 김건희의 허물, 그리고 족벌언론
2021/12/28
김건희 씨의 사과 기자회견을 보고 큰 당혹감을 느꼈다. ‘남편 앞에서 내 허물이 부끄럽고, 내가 남편에게 얼룩이 될까봐 걱정이고, 아이도 낳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니... 지난번 윤석열 측근이 김건희 씨의 목덜미를 잡아 끌고가던 장면에 이어서 도대체 윤석열같은 지배층 인사들이 여성을 어떻게 대하기에 저런 태도가 나오는지 근본적 의구심이 들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김건희 씨의 성적이력, 외모, 성형 여부 등을 파헤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학력위조, 주가조작, 부동산 사기 등은 명백히 잘못이다. 정희진 선생님의 지적처럼 이에 대한 검증과 비판을 가로막는 것은 ‘페미니즘’과 아무 상관이 없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보면서 이 문제에서도 역시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생각이 더 굳어진다.
검찰권력을 이용해 선택적 수사와 기소를 하고, 자기 주변의 문제들은 덮어온 정치검사 윤석열의 ‘허물과 얼룩’이 모든 문제의 뿌리인 것이다. 하지만 족벌언론을 중심으로 주류언론들은 이것을 별로 파헤치지 않고 있다. 윤석열도 김건희 씨를 일종의 ‘범퍼’처럼 이용해, 검증의 칼날이 윤우진 게이트 등 자신의 허물로 다가오는 것을 차단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다보니 주된 시선이 김건희 씨에게 쏟아지고, 국민의힘과 윤석열은 ‘김건희의 허물이 정의로운 검사였던 윤석열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프레임을 형성해 가면서, 그것을 이용하고 있다. 물론 공적 검증이 불가피한 김건희 씨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주류언론들(과 법조기자들)의 검증 태도는 정경심 교수나 윤미향 의원 때와 비교해보면 아주 미온적이다.
만약 그런 수준의 검증과 취재가 이어지고 검찰이 거기에 호응했다면 김건희 씨는 벌써 수십번 압수수색을 받고 긴급구속 됐을 것이다. 반면, 김건희 씨는 아직도 소환조사 ...
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