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편지3] 생태공원을 인문의 숲으로 가꾸는 이유

조은미
조은미 인증된 계정 · 읽고 쓰는 사람. 한강조합 공동대표
2023/01/30
*2018년 창립한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은 강의 생태를 가꾸고 강문화를 만드는 일을 합니다. 태백 검룡소부터 서해하구에 한강 곳곳에 사는 동식물들과 사람들이 강에서 행복하기를 꿈꿉니다. 

[한강편지3] 생태공원을 인문의 숲으로 가꾸는 이유 

지난 토요일 (1/28)에도 여의샛강생태공원에서는 ‘자연과 생태상상력으로 읽는 한국신화’ 강좌가 열렸습니다. 인스타그램을 보고 알게 되어 왔다는 20대 여성분이 쉬는 시간에 저에게 말하더군요. 단체에서 이런 인문학 강의를 해서 놀랐다고요. 

저희 한강조합은 2019년부터 샛강생태공원에서 활동하며 숲을 만들고 가꾸는 일과 더불어 인문의 숲을 만드는 색다른 일도 하고 있습니다. 생태프로그램에 더해서, 생태인문, 생태와 연결된 예술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어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자연의 소중함과 생태의 가치를 가장 잘 체감할 수 있는 방식이 인문 예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작년 여름 여의샛강생태공원 숲 속에서 열린 샛강유람극장)
우리는 뭔가 체험하고 배우게 되면, 그 대상을 더 잘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됩니다. 동서고금을 통해 수많은 작가, 철학자, 예술가들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말해왔고, 자연 속에서 깊은 사유를 얻었습니다. 아름다운 예술 작품도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샛강 인문의 숲 시작은 미미했습니다. 제가 ‘시가 있는 샛강 산책’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게리 스나이더 같은 생태주의 시인 시도 읽고, 에밀리 디킨슨, W.B. 예이츠의 시도 소개했어요. 아울러 오규원, 한강, 황인찬, 이제니, 나희덕 같은 우리 시인들의 시도 읽었고요. (그런데 강사인 제가 어설펐는지, 그다지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었어요.)

인문의 숲을 제대로 열어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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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생태를 가꾸고 강문화를 만들어가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에서 일합니다. 읽고 쓰는 삶을 살며, 2011년부터 북클럽 문학의숲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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