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구름이 있습니다. 그런데 구름이 실외가 아닌 실내에 있네요. 합성 사진은 아니에요. 네덜란드의 설치미술가 베른나우트 스밀데(Berndnaut Smilde, 1978-)가 만든 ‘인공구름’입니다.

구름을 만들어내는 방법이 궁금하시죠? 생각보다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하는데요. 우선 실내의 온도와 습도 같은 조건들이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여러 장비와 기술을 동원해 온도와 습도를 세밀하게 조정하고, 그 다음 안개를 뿜어내는 ‘포그 머신’을 이용해 구름을 만들어 냅니다.

만들어진 구름은 5초~10초 사이에 사라지기 때문에 작가는 구름이 존재하는 단 몇 초 동안 빠르게 사진을 찍습니다. 잠시 동안만 존재하는 구름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죠. 그의 작품은 사진으로만 전시된다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합성이 아닌 진짜 구름을 만들어내기에 신비롭고 강렬한 느낌을 줍니다. 

“사람들이 감동받는 지점은 실제 구름을 찍었다는 게 있는 것 같아요.” - 베른나우트 스밀데

스밀데의 구름 작업은 ‘님버스(Nimbus)’ 시리즈로 불리는데요. 님버스는 ‘비구름’이라는 뜻입니다. 그의 비구름 시리즈는 타임(TIME) 매거진이 선정한 ‘2012년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히기도 했어요. 그의 작품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도 이 즈음부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