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을 하는 당신이 아름답다
2022/05/01
나는 인간이 일을 하기 위해 지구에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놀기 위해 왔다고 생각한다. 십수 년동안 일을 하면서 살아왔지만, 일보다는 노는 게 늘 훨씬 더 좋았다. 일을 하며 성취감을 느낀 적도 있지만, 그럼에도 마냥 노는 즐거움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무슨 일을 해야할지 몰라 길을 잃고 몇 달을 방에 갇혀 지낸 적이 있다. 오랜 꿈을 막 잃은 시점이었는데,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하고 싶은 일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일을 해야 했다. 학교를 모두 졸업했고 더는 기댈 곳이 없었다. 일을 해야 한다기보다는 돈을 벌어야 했다. 내 앞가림을 해야 했던 것. 그렇게 우리는 어느 순간 자의든 타의든 노동에 뛰어든다.
노동을 신성시하는 문화는 과거가 되어가고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노동을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여기지 않는다. 돈이 충분해 경제적 자유를 갖게 된다면, 기꺼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 두겠다는 사람이 지속하겠다는 사람보다 더 많을 것이다. 결국 우리가 하는 건 노동이라기보다는 돈벌기인 것.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