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와 피아노 #22 피아노는 왜 피아노인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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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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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궁금함은, 어쩌면 스타인웨이가 왜 스타인웨이인지를 따져보는 편보다 덜 흥미로울지도 모르겠다. 피아노가 그렇게 멀어지기 어려운 악기인 필자에게도, 피아노를 처음으로 만난 순간은 기억에 없을 정도로 특별하진 않았으니, 피아노를 보자마자 이런 궁금증이 떠오르진 않았던 듯하다.

따분할 법한 의문이라는 것이 어떤 면에서 보면 너무 뻔하기 때문이다. 악기를 만드는 소재나 재료, 방식 등이 다르고, 완성된 모양새 자체도 다르고 주법도 다르니, 당연히 악기마다 다른 악기와는 정체성이 확연히 (정도 차이는 있어도) 다를 수 있다. 즉, 피아노가 왜 피아노인지는, 다른 악기에도 동일하게 해볼 수 있는 질문이다. 바이올린은 왜 바이올린일까? 제법 생소할지 모르는 악기지만, 수자폰은 왜 수자폰일까, 등등. 모든 악기에 그대로 적용되는 질문이다. 조금 더 근사적으로 보면, 악기군별로 묶어서 동일한 질문을 할 수 있겠지, 가령 현악기는 왜 현악기인가. 이렇게 위계에서 조금 올라오면 피아노는 그야말로 독특하기는 하다. 비슷한 악기가 없지 않은가? 게다가 쓰이는 부속품도 가장 많은 축에 드는 악기다.

물론, 피아노를 건반악기라는 분류를 적용해 다른 건반(이나 비슷한 소리 구현의 매개)스러운 구성 요소를 장착한 악기류에 넣고는 하지만, 건반악기군만큼 또 악기마다 차이점이 현격한 악기군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피아노는 왜 피아노일까? 그 독특함의 세부를 조금만 더 들여다보고 싶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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